한국석유관리원이 품질검사를 위해 사들인 석유를 직원들에게 헐값에 팔아넘기는 특혜를 준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가스공사 직원들은 업무시간에 수십차례 카지노를 출입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12일 열린 국회지식경제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정수성 새누리당 의원은 "석유관리원이 품질검사 뒤 남은 휘발유를 내부 직원들에게 값싸게 공급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정 의원에 따르면 석유관리원은 지난해 품질검사용으로 전국 주유소에서 휘발유 10만9,155리터(2억2,000만원), 경유 10만3,534리터(1억9,000만원)를 사들였다. 이 가운데 휘발유는 13.7%, 경유는 13.2%만 시료로 사용하고 나머지는 직원들에게 할인된 가격에 판매하거나 업무차량에 쓴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직원들에게는 세후공장도가격을 적용해 휘발유를 구매가격(리터당 2,040원)보다 400원 가까이 싼 1,665원에 판매한 것으로 조사됐다. 심지어 2009~2010년에는 세전공장도가인 600원 안팎에 공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정 의원은 "일반 국민이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일"이라며 "사회복지단체 등에 기부하거나 공익적 목적으로 쓰일 수 있도록 개선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국감에서는 또 가스공사 직원들의 기강 해이 문제에 대한 질타도 이어졌다. 박완주 민주통합당 의원은 "가스공사 고위직 임직원들이 40여차례나 근무시간에 카지노를 출입하는 등 도덕적 해이가 심각한 상황이지만 징계가 솜방망이에 그치고 있다"고 밝혔다.
박 의원에 따르면 가스공사에서 지난 2010년부터 2012년 총 3년간 징계를 받은 임직원 내역은 모두 18건이다. 근무 중 근무지를 무단 이탈해 강원랜드에서 게임을 하다 적발된 직원은 총 3명으로 그 중 4급 A씨는 총 42회에 걸쳐 현장점검 및 지역본부 회의 참석 등을 핑계로 카지노를 출입하다 적발됐다. 또 다른 4급 B씨는 총 33회에 걸쳐 카지노를 출입했다. 하지만 이에 대한 징계는 정직 3개월에 불과해 솜방망이 처분이 아니냐는 지적이다. 박 의원은 "방만한 경영이 향후에는 더 이상 나오지 않도록 공직자 기강을 바로잡고 관리 감독을 철저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