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계 헤지펀드인 엘리엇매니지먼트가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간 합병에 반대하는 가운데 또 다른 미국계 헤지펀드로 알려진 메이슨캐피털매니지먼트가 삼성물산 지분 2.2%를 사들인 것으로 확인됐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 주주 명부에는 메이슨이 최근 지분 2.2%를 확보한 것으로 돼 있다. 지난해 말 주주 명부에는 없었던 점을 감안하면 올 초부터 최근까지 지분을 매입한 것으로 추정된다.
메이슨은 미국 뉴욕에 본사를 두고 있고 10조원 안팎의 자산을 운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로 재무적 변화를 겪는 기업의 지분을 매입해 이득을 취하는 투자전략을 구사한다. 업계에서는 메이슨이 엘리엇이 투자하는 곳에 함께 투자하는 경향이 짙은 것으로 보고 있어 메이슨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금융투자(IB) 업계의 한 관계자는 "엘리엇 같은 행동주의 펀드가 앞장서면 일부 펀드가 이를 추종하는 사례가 자주 있다"고 전했다. 다만 현재로서는 메이슨이 엘리엇과 삼성물산 중 어느 곳에 설지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다. 지금까지 메이슨이 삼성물산 측에 주주 제안을 하거나 별다른 요구를 해온 적은 없다. 삼성물산의 한 관계자는 "메이슨이 어떤 성격의 펀드인지 알아보고 있다"며 "메이슨이 특별한 요구를 해온 것은 없다"고 밝혔다.
앞서 엘리엇은 삼성물산 측에 현물배당과 중간배당을 요구하는 주주 제안을 하고 주총결의금지 가처분신청도 냈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다음달로 예정된 삼성물산 임시 주주총회를 앞두고 삼성과 엘리엇 측의 세 규합이 더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며 "메이슨의 경우 수익만을 목표로 삼성물산 지분을 취득한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