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객선 세월호 참사에 대해 박근혜 대통령이 21일 수석비서관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사고 관련 책임자에 대한 강력한 문책 의지를 밝힘에 따라 해당 부처를 중심으로 '부분 개각'이 뒤따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회의에서 박 대통령은 "반드시 단계 단계별로 철저하게 규명해 무책임과 부조리, 잘못된 부분에 대해서 강력히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세월호 선박 수입부터 면허획득, 시설개조, 안전점검과 운항 허가에 이르기까지 일련의 진행과정을 철저히 점검해 단계별 문제점과 책임소재를 명확히 밝혀내기 바란다"고 주문한 데 이어 "정부의 위기 대응 시스템과 초동 대처에 대해서도 반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재난대응 주무 부처인 안전행정부와 선박업무 담당 부처인 해양수산부 등 관련 부처의 문책성 인사가 잇따를 것으로 보인다.
전 국민적 공분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사안의 성격상 총리로 개각의 폭이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 또 이참에 분위기 쇄신 차원에서 그동안 개각 요인이 있던 부처까지 한꺼번에 교체 대상에 포함될 수도 있다.
조기 개각 가능성도 있다. 이번 사건에서 불거진 정부 당국자들의 말 바꾸기와 부처 간 혼선, 안이한 대응, 도덕적 해이 등이 국민들로부터 비난을 받으면서 6·4지방선거 결과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일각에서는 지방선거 이전에 문책이 이뤄질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한 여당 의원은 "지금은 위급한 상황이기 때문에 사람을 바꾸는 것보다 사고를 수습하는 게 우선"이라면서도 "사고 수습이 마무리되는 대로 관련 부처 책임자 교체는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