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재 겹친 전기차株 '울상'

서울시 도로주행 무기한 연기에 관련주 급락
CT&T 대규모 CB 발행·엑큐리스 횡령 의혹도

전기차 관련주들이 각종 악재가 겹치며 주가가 일제히 급락했다. 15일 코스닥시장에서 전기차업체 CT&T(비상장업체)와 합병을 진행하고 있는 CMS는 하한가인 1,56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또 다른 전기차 관련업체인 AD모터스와 지앤디윈텍의 주가도 가격제한 폭까지 떨어졌고 삼양옵틱스도 11.07% 하락했다. 지난 14일 예정된 서울시 전기차 도로주행이 무기한 연기된 데 대한 실망 매물이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CT&T의 전기차가 환경부와 국토해양부의 인증을 받지 못하면서 운행일정이 연기됐다. 아울러 전기차 상용화에 따른 실제 실적개선 여부의 불확실성도 투자심리를 약화시킨 것으로 분석됐다. 게다가 CT&T의 우회상장 대상 기업인 CMS의 경우 합병절차 종료 이후 CT&T의 316억원 규모 전환사채(CB) 및 신주인수권부사채(BW)가 시장에 쏟아져 주가 희석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우려가 주가 급락을 부추겼다. CB와 BW의 전환가격이 1만2,500~2만원으로 CT&T의 1주당 평가액인 5만928원에 크게 못 미쳐 상장초반 매물이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것이다. 한편 CT&T의 합병 대상 후보군에 오르며 주가가 급등했던 엑큐리스는 전(前) 대표의 횡령ㆍ배임설 의혹이 제기되며 하한가인 715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엑큐리스 측은 "횡령ㆍ배임설과 관련해 확인된 바가 없다"며 "사실 파악 이후 다시 공시하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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