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硏, 5일 조선왕조실록 밀랍본 복원 심포지엄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는 ‘밀랍본 복원기술의 연구 성과 - 되살아나는 조선왕조실록’ 학술심포지엄을 오는 5일 국립고궁박물관 강당에서 개최한다.

이번 심포지엄에서는 ‘조선왕조실록’(국보 제151호ㆍ세계기록유산) 중 손상이 심한 밀랍본(정족산사고본 실록 일부)의 복원을 위한 국립문화재연구소의 연구 결과를 발표하고 토론한다. 국립문화재연구소는 1998년 소장기관인 서울대학교 규장각(현 규장각한국학연구원)의 요청에 따라 실록 밀랍본을 처음 확인하고, 2006년부터 ‘조선왕조실록 밀랍본 복원기술’이라는 주제로 연구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이 연구는 국립문화재연구소를 중심으로 10여 개의 전문연구기관이 공동으로 수행하고 있다. 연구진은 손상된 밀랍본의 복원을 위해 과학적인 조사·분석을 수행하여 실록의 손상상태를 정밀하게 진단하고, 소량의 밀랍지편(蜜蠟紙片)을 분석하여 밀랍본의 원료와 제조기법을 파악했다. 이를 토대로 복원에 필요한 재료(한지ㆍ밀랍 등)를 선정한 후 실록과 유사한 밀랍본 시제품을 제작하여 복원연구에 활용했다.

3일 문화재청 관계자는 “특히 장기간의 열화(劣化) 연구를 통해 밀랍이 한지의 손상을 촉진시킨다는 사실을 밝히고, 손상원인인 밀랍을 안전하게 제거하고 보강하는 기술을 확보했다”며 “또 불활성가스를 이용하여 저산소 조건에서 보관하는 것이 밀랍본의 열화방지에 효과적임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국립문화재연구소는 이 연구성과가 앞으로 실록 밀랍본의 보존․복원에 기초자료로 활용될 수 있도록 ‘조선왕조실록 밀랍본 복원기술 연구 종합보고서(가칭)’를 발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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