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 달간 조정양상을 보였던 조선주들이 낙폭과대에 따른 저가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일제히 오름세로 돌아섰다. 10일 유가증권시장에서 현대중공업은 기관들의 매도에도 불구하고 개인과 외국인들의 매수세가 들어오면서 전일보다 2.2%(4,500원) 오른 20만9,0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이로써 현대중공업은 나흘 만에 상승세로 방향을 바꿨다. 현대미포조선 역시 4% 넘게 올랐고 삼성중공업(2.28%)과 한진중공업(1.67%), STX조선해양(1.9%) 등 나머지도 일제히 상승 대열에 동참했다. 증권업계에서는 조선주의 이러한 흐름에 대해 단기 낙폭과대에 따른 저가매수세의 유입 때문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조선주가 지난 한 달간 조정을 받으면서 주가가 거의 바닥에 가깝게 도달했고 이에 따라 투자자들의 기대가치가 높아졌다는 의미다. 윤필중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조선주가 한 달간 많이 내려가 있었던 상태"라며 "호재가 될 만한 재료가 거의 없는 상황에서 이번 주가 상승은 저가매수에 의한 것으로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에서는 환율 하락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옥효원 메리츠증권 애널리스트는 "주가도 많이 떨어졌을 뿐만 아니라 환율도 이제 정점에 도달한 것 아니냐는 기대감이 반영됐을 가능성도 있다"며 "이 경우 선박 건조단가가 올라가는 등 시장에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