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가계는 저금리에도 불구하고 재테크에 있어 현금예금 의존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금융투자협회가 발표한 '한국과 미국 가계의 주식 및 펀드투자 비교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 가계의 주식·채권·펀드 등 금융투자상품 비중은 전체 금융자산 중 25%에 그친 반면 미국은 53.7%로 2배 이상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가계의 전체 자산 중 현금예금이 아닌 주식이나 펀드 같은 금융투자상품에 투자하는 비중이 미국의 절반에도 못 미친 것이다.
지난해 말 한국 가계의 금융자산 2,641조9,077억원 중 현금예금 비중은 무려 45.5%에 달했다. 현금예금과 보험·연금 등은 2007년 대비 각각 3.0%포인트, 6.2%포인트 증가했다. 하지만 금융투자상품은 오히려 9.1%포인트 감소했다. 은행 예금이자율이 2% 초중반에 불과한 저금리 상황 속에서도 재테크 방법이 현금예금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는 것이다. 하지만 미국의 경우 현금예금 비중은 12.5%에 불과했고 금융투자상품 비중은 금융자산 중 절반 이상을 차지해 재테크 수단이 다양화된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 가계자산 중 주식투자 비중은 33.7%, 펀드는 11.6%로 나타났다. 반면 한국은 주식투자 16.7%, 펀드 3.0%로 주식투자에 더욱 적극적인 것으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