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타운으로 유명했던 동대문의 옛 명성을 회복시키겠습니다.”(김창권 롯데자산개발 대표)
“젊은 디자이너들이 제도권 시장으로 진출하는 위한 발판이 될 것입니다.”(홍은주 한국패션디자이너연합회 부회장)
롯데그룹이 생명력을 잃었다가 외국인 관광객 덕분에 회생 조짐을 보이는 동대문 패션타운 재건에 나섰다. 동대문 상권에 활력을 불어넣어‘K패션’의 메카로 만들어간다는 계획이다.
롯데자산개발은 옛‘동대문 패션TV’건물을 자사 쇼핑몰인 ‘롯데피트인’으로 재단장해 31일 개점한다고 30일 밝혔다.
2007년 완공 후 비어있던 패션TV를 2011년 일괄 임대한 후 2년 만에 사업을 본격화하는 것으로 롯데자산개발이 롯데몰 김포공항점에 이어 두번째로 운영하는 쇼핑몰이다.
대형 유통 기업이 동대문 상권에 진출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롯데피트인 동대문점은 지하 3층, 지상 8층 규모로 총 영업면적은 1만9,140㎡이다.
롯데는 지역 상권을 활성화 시킨다는 목표 아래 롯데피트인 동대문점에 다양한 시도를 했다.
가장 눈에 띄는 점은 유명 제조업체가 아닌 동대문 패션을 대표하는 브랜드들로 매장을 꾸몄다는 것이다. 이상봉, 진태옥, 신장경 등 중견 디자이너들도 일부 입점했지만 총 180여개 브랜드의 60%가 중소기업과 동대문에서 배출한 신진 디자이너들이다.
동대문 상권에서는 드물게‘가격정찰제’를 실시하는 것도 이채롭다. 제품 평균 가격은 백화점 40~50% 수준에 맞췄다.
이 권역 쇼핑몰에서 유일하게 롯데하이마트를 입점시켜 가전 매장을 구축한 것도 눈길을 끈다
김창권 대표는 “롯데피트인 동대문점은 상권에는 활기를 불어넣고 신진 디자이너에게는 꿈의 무대를 마련해 줄 것”이라면서 “피트인을 전국으로 확대해 지역 상권의 특성에 맞는 복합쇼핑전문관으로 키울 것”이라고 말했다.
동대문 패션타운 일대는 1990년대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트렌디한 저가 의류 판매로 호황을 누렸지만 이후 글로벌 SPA(제조·유통일괄화의류) 브랜드와 인터넷몰 등에 젊은 고객을 빼앗기며 침체를 겪어왔다. 그러다 최근 들어 중국인 관광객이 몰리고 신진 디자이너의 등용문으로 주목 받으며 다시 활기를 띠고 있다. 이에 따라 롯데자산개발은 1호점인 동대문점에 이어 동대문 상권에서 거의 방치돼 있는 굿모닝시티도 롯데피트인으로 개발하기 위한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