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정부 첫 총리 한승수씨 내정

'외교형 총리'에 부합…대통령실장엔 유우익씨 급부상


새 정부의 첫 총리로 한승수 유엔 기후변화특사가 내정된 것으로 24일 알려졌다.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 측의 한 관계자는 “특별한 사정 변화가 없는 한 한 특사가 기용될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이 당선인 측은 한 특사를 비롯, 이경숙 대통령직인수위원장과 한승주 전 외무장관 등 3~4명의 총리 후보에 대해 국세청 등에 검증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특사는 대통령 비서실장과 주미 대사, 상공부ㆍ외교부 장관, 부총리 겸 재졍경제원 장관 등 풍부한 국정ㆍ외교 경험을 갖춘데다 3선 의원 출신이어서 정치력도 겸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총리직을 고사하는 상황에서 이 당선인이 언급한 ‘외교형 총리’에 부합하면서 축소된 총리실 위상을 재정립할 적격의 인물이라는 평이다. 한 특사는 박 전 대표의 인척이기도 하다. 한 특사는 이날 오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기후포럼’ 특강을 위해 참석, 총리 제안을 받았는지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유구무언(有口無言)”이라면서도 특강 장소인 소회의실에 들어가면서 방명록에 ‘위민진정(爲民盡政ㆍ국민을 위하는 정치에 진력하라는 뜻)’이라고 적어 묘한 여운을 남겼다. 대통령실장에는 이 당선인의 최측근 정책 참모인 유우익 서울대 교수가 급부상하고 있다. 그 동안 가장 많이 거론됐던 임태희 당선인 비서실장은 총선 출마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전해졌다. 기획재정부 장관으로는 강만수 인수위 경제1분과 간사가, 국토해양부 장관에는 최재덕 인수위 경제2분과 위원이 유력하다. 청와대 경제수석에는 곽승준 기획조정분과 인수위원이 가장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진다. 또 법무부 장관에는 김종빈 전 검찰총장, 외교통일부 장관에 현인택 고려대 교수, 보건복지여성부 장관에 전재희 의원, 문화관광부 장관에 배우 유인촌씨 등 부처별로 3~4배수 인사들이 장관 인선을 위한 검증 선상에 올라 있다. 교육과학부 장관에는 인수위 사회교육문화분과 간사인 이주호 의원이 거론되지만 이 위원장이 임명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인수위는 각료 후보에 대한 검증 작업이 끝나는 대로 1월 말~2월 초 인선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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