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발 '중금속 화장품'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SK-Ⅱ에 이어 랑콤, 에스티 로더 등 중국에서 판매되고 있는 4개 해외 명품화장품에서 크롬 등이 검출됐다는 중국과 홍콩 당국의 발표가 나오면서 중국 명품 화장품 시장이 된서리를 맞고 있는 가운데 불똥이 국내로까지 급속하게 번지고 있다.
문제의 명품 화장품 업체 국내지사들은 26일 해명 자료를 내고 안전성을 강조하고 나섰지만 환불을 요구하는 고객들이 줄을 잇자 사태 수습에 전전긍긍하고 있다.
랑콤을 판매하는 로레알코리아(LOK)는 "랑콤의 화장품과 성분은 유럽과 한국 등 국제적으로 요구하는 모든 규정을 엄격하게 준수하고 있으며 전세계적으로 안전함을 입증 받았다"며 "특히 이번에 문제가 된 '블랑엑스퍼트 뉴로화이트 리퀴드파운데이션'은 국내에 유통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에스티 로더'와 '크리니크'를 판매하는 ECLA코리아도 "중국 실험 결과 자체에 신빙성이 떨어지는데다 홍콩 당국도 안전하다고 발표했다"며 제품의 안전성을 강조했다. 현재 로레알코리아와 ECLA코리아는 즉각적인 환불 조치를 실시하지 않고 있는 상태다.
업체들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들의 문의 전화와 환불 요구는 잇따르고 있다. 이 날 서울 롯데백화점 본점 랑콤 매장에서는 오전부터 환불 고객들이 줄을 잇자 '로레알코리아에서는 중국에서 문제가 된 제품을 취급하지 않는다'는 내용의 신문기사를 일일이 보여주며 고객들을 진정시키는 모습이 연출되기도 했다. 업체들은 안전성이 입증되면 사태가 수그러 들겠지만 자칫 이번 일로 인해 제품 신뢰도에 타격을 입지는 않을까 걱정하고 있다.
한편 이번 중금속 화장품 파동으로 중국의 명품 화장품시장이 된서리를 맞고 있다. 홍콩에서 중금속이 검출된 크리스찬디오르, 에스티로더, 크리니크, 랑콤 등의 관련 업체들도 '불똥'이 내륙시장까지 번지지 않을까 부심하는 모습이다.
중국 신경보(新京報)는 이 날 SK-Ⅱ 판매중단에 따라 하루에 145만위안(약 1억7,276억원)의 판매손실이 발생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또 이번 판매중단 사태로 중국내 SK-Ⅱ 매장 97개 곳의 직원 400명 전원이 유급휴가를 떠나 인건비 손실이 가중되고 있다고 전했다.
SK-Ⅱ가 막대한 손실을 입자 이번에 도마에 오른 4대 명품화장품의 3개 업체들도 25일 일제히 긴급성명을 통해 '중금속 불똥' 차단에 나섰다. 에스티로더와 크리니크 등 두개 브랜드에서 중금속이 검출된 에스티로더사는 이날 성명을 통해 "조사 대상이었던 두 브랜드의 제품은 아직 중국 본토에 출시되지 않은 제품이므로 기존 컴팩트 파우더의 판매중단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