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항공업계 "도약날개 편다" 美 10대 항공사중 6곳 흑자 기대…고유가 여전히 '복병' 고은희 기자 blueskies@sed.co.kr 세계 항공업계가 올해는 경영부진의 ‘족쇄’를 끊고 비상(飛翔)할 전망이다. AP통신은 2일(현지시간) 지난해 줄파산 위기에 직면했던 미국의 항공업체들이 유가의 하향 안정세와 성공적인 구조조정에 힘입어 올해 10대 항공사 중 절반이 흑자 전환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올해도 여전히 고유가가 항공업계의 ‘목줄’을 죄는 최대변수가 될 것으로 분석했다. ◇항공업계 도약 나래 편다 AP통신에 따르면 미 최대 항공사인 아메리칸항공(AMR)을 비롯해 컨티넨탈(6위), 알래스카(8위), 제트블루(9위), 에어트랜(10위) 등 미 10대 항공사 중 5개 항공사가 올해 흑자를 기록할 전망이다. 내년에는 10대 항공사 중 현재 파산보호 상태인 노스웨스트 항공을 제외한 9개 업체의 수익이 모두 증가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미 10대 항공사 중 지난 해 유일하게 흑자를 냈던 7위 업체인 사우스웨스트 항공은 올해 수익이 지난 해에 비해서도 15%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기관인 톰슨 파이낸셜은 사우스웨스트의 올해 주당 수익이 전년 대비 25% 급증할 것으로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장밋빛 전망이 ▦지난해 8월말 배럴당 70달러까지 치솟았던 유가가 최근 50~60달러선으로 내려온 데다 ▦파산 위기에 직면했던 항공업체들의 대대적인 구조조정 성공에 힘입은 것으로 분석했다. 메릴린치의 마이클 라이넨버그 분석가는 “올해는 항공사들이 고유가, 저운임, 노선중복 등의 고통에서 벗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고유가는 여전히 복병 그러나 항공사들이 안심하기에는 이르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지난 4년간 240% 가까이 급등한 항공유 가격이 여전히 부담이 되기 때문이다. 지난해 유가 상승으로 인한 손실 규모는 무려 100억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현재 미 10대 항공사 중 4곳이 파산보호 상태이며 미국의 대표적인 저가항공사 인디펜던스 항공이 2일 영업을 시작한 지 19개월만에 전격 파산 결정을 내렸다. 인디펜던스 항공의 릭 드리시 대변인은 파산 결정을 발표하면서 “많은 이들이 항공업계의 현재 상황을 사상 최악이라고 표현해 왔다”며 “지금 우리의 상황은 그런 표현에 정확히 들어맞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도 유가는 올해 여전히 수요 증가세가 살아있는데다 미국의 청정연료에 대한 규제 움직임,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 가능성 등으로 인해 가격 상승이 점쳐지고 있어 항공업계의 우려를 키우고 있다. 지난해 항공유 옵션 구매로 리스크 헤지에 성공, 비용 절감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사우스웨스트의 게리 켈리 최고경영자(CEO)도 “유가는 여전히 ‘와일드 카드’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입력시간 : 2006/01/03 16: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