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18일부터 자사주 매입 IT경기 회복 기대 대규모 '팔자'는 없을듯 일부선 "차익실현보다는 저가매수 할 수도"
입력 2006.04.16 16:59:55수정
2006.04.16 16:59:55
외국인 매도공세 나설까 주목
삼성전자 18일부터 자사주 매입IT경기 회복 기대 대규모 '팔자'는 없을듯일부선 "차익실현보다는 저가매수 할 수도"
신경립 기자 klsin@sed.co.kr
삼성전자가 1조9,000억원 어치의 자사주를 매입하는 향후 3개월 동안 외국인들의 매매 동향에 시장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삼성전자 자사주를 사들이는 18일부터의 외국인 움직임이 삼성전자주의 중장기적 방향을 가늠하는 척도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시장에서는 외국인들이 이익 실현을 위해 ‘팔자’에 나서겠지만, 주가를 끌어내릴만한 요인이 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16일 동부증권 분석에 따르면 지난 2002년 이후 시행된 4차례의 삼성전자 자사주 매입기간 동안 외국인들은 지난해 6~8월을 제외한 3차례에 걸쳐 주식 매도에 나섰던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 2004년 9월부터 11월까지의 자사주 매입기간 동안은 외국인 지분율이 58%에서 54.7%로 급락할 정도로 강한 매도에 나서, 자사주 매입 완료 시점의 주가가 취득 개시일 당시보다 오히려 6,000원 하락하는 원인이 되기도 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번 자사주 매입기간 중에도 외국인들이 어느 정도 보유주 매도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하반기 IT 회복에 대한 기대가 큰 데다, 주가가 상당폭 떨어진 상태에서 실시되는 만큼 주가에 영향을 미칠 정도의 매도세는 나타나지 않을 것으로 예측했다.
박찬우 동부증권 애널리스트는 “주가를 받쳐주는 확실한 세력이 있으니 외국인들이 이익실현에 나서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며 “외국인은 특히 분기별 영업이익에 따라 매매를 결정하는데 2분기에 큰 폭의 실적개선이 이뤄지기 어려운 상황에서 자사주 매입기간 중 삼성전자 매수에 나설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말했다. 김장열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도 “유가, 금리 등 대외경제 변수가 흔들리면 외국인 5명 가운데 1명은 매도에 가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자사주 매입효과로 인해 주가는 상승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외국인 매도에 대한 우려 자체가 과도하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정창원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일방적인 매수 주체가 정해진 상황에서 외국인들이 주식을 파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며 “삼성전자의 외국인 지분율이 50%를 웃돌지만 실제 자사주 매입 기간 중 매도 물량의 절반 이상을 외국인이 내놓은 적은 없었다”고 지적했다. 그보다는 외국인 매도에 대한 우려 때문에 개인들이 상대적으로 많은 주식을 팔아 왔다는 것.
민후식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도 “하반기 실적 기대가 높고 주가가 바닥까지 조정된 상황에서 외국인들이 적극적인 매수에 나설 리가 없다”며 “차익실현보다는 저가 매수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최근 5년간 4차례에 걸쳐 총 자사주 매입을 통해 총 5조5,0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해 왔으며, 이 기간 중 주가는 평균 8.2%의 상승률을 보였다.
입력시간 : 2006/04/16 16: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