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진타오, 포르투갈 국채매입 시사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은 6일(현지시간) 프랑스에 이어 포르투갈을 방문해 양국 간 협력 증대를 강조하는 등 대 유럽 외교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막대한 국가채무 부담을 안고 있는 포르투갈에 후 주석이 7일 국채 매입 및 투자 확대 등의 약속을 내놓을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중국이 포르투갈 국채 투자 의향을 표명할 경우 포르투갈의 재정위기감은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7일 신화통신에 따르면 후 주석은 포르투갈 방문 첫날 카바코 실바 대통령과 만난 뒤 공동 기자회견에서 “중국은 포르투갈과 관계를 강화할 준비가 돼 있다”며 글로벌 경제성장과 유엔 개혁, 기후변화 등의 분야에서 협력을 강조했다. 후 주석은 또 포르투갈과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 진전을 희망하면서 2015년까지 교역을 2배로 늘리고 정치 및 경제 협력, 인적 교류를 확대할 것을 제안했다. 실바 대통령은 "중국이 포르투갈 투자에 관심을 갖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돼 매우 기쁘다"고 말했다. 푸잉(傅瑩) 중국 외교부 부부장은 유럽 채권 투자에 관심이 있고 우방인 포르투갈을 도울 용의도 있다며 국채 매입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했다. 카를로스 피나 포르투갈 재무장관은 지난 4일 국채 투자국을 다양화하려 애쓰고 있다면서 중국을 “전략적 우선 순위”에 두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가 지난달 그리스 국채 매입 의향을 밝힌 점을 들어 후 주석이 포르투갈의 국채 매입 의사도 밝힐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틀 일정으로 포르투갈을 방문한 후 주석은 7일 주제 소크라테스 총리를 만나 통상, 재생에너지, 관광 부문에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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