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은 안정감 우선으로.’ 오는 16일 대만과 2007아시안컵축구대회 예선 원정경기를 치르는 ‘1기 베어벡호’ 20명은 ‘깜짝 카드’ 없이 월드컵 멤버 위주로 짜여졌다. 핌 베어벡 축구대표팀 감독은 10일 파주 NFC(대표팀 트레이닝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예비 엔트리 36명 가운데 대만 원정에 나설 20명을 발탁해 직접 발표했다. 골키퍼에 김용대(성남), 김영광(전남)이 뽑혔고 중앙수비수에는 김진규(이와타), 김상식(성남), 김영철(성남), 오범석(포항), 측면수비수에 조원희(수원), 장학영(성남), 송종국(수원)이 선발됐다. 미드필더에는 백지훈(서울), 김두현(수원), 김정우(나고야), 김남일(수원), 이을용(서울)이, 스트라이커로는 안정환, 조재진(시미즈), 최성국(울산), 정조국(서울), 이천수(울산), 박주영(서울)이 발탁됐다. 기대를 모았던 이관우와 조병국, 조성환, 조용형 등은 명단에 들지 못했다. 20명 가운데 2006독일월드컵 본선에 출전했던 아드보카트호 기존 멤버가 15명 포함돼 세대교체와 젊은 피 수혈의 속도가 예상보다는 늦춰졌다는 평가를 받게 됐다. 독일월드컵 본선 때와 비교해 새로운 얼굴은 정조국과 김정우, 최성국, 오범석, 장학영 등 5명에 그쳤다. 베어벡 감독은 이에 대해 “어린 선수들이 아직 필드에서 자신을 보여주는 능력이 부족하고 전술적 상황 인식에서 기존 대표 선수들과 많은 차이를 보였다”며 “이번에 선발되지 않은 19~23세의 젊은 선수들은 아시안게임과 올림픽에 참가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16일 대만과 치르는 경기가 아시안컵 예선으로 반드시 통과해야 하는 상황이고 또 원정전이라는 점에서 신예들을 많이 발탁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한편 A3 챔피언스컵에서 우승한 울산 선수들과 J리거가 포함된 베어벡호 1기 20명은 13일 낮12시 파주 NFC에 다시 소집돼 14일 대만 원정을 떠난다. 베어벡 감독은 이날 “반드시 아시아 최강에 오르겠다”며 굳은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