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원-스톱센터가 구한 성학대소녀들

딸 상습폭행·추행 일삼던 친부 구속 등 활약

경찰이 병원과 함께 성폭력·가정폭력 피해 여성의 치료와 상담ㆍ법률 지원을 전담하기 위해 설치한 `원-스톱'센터가 속속 `효력'을 발휘하고 있다. 서울 노량진경찰서는 19일 중학교에 다니는 친딸을 상습적으로 폭행하고 성폭력까지 한 A(37)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부인과 이혼한 A씨는 친딸이 초등학교 6학년때부터 상습적인 욕설과 폭행, 강제추행을 일삼으며 학대를 해 왔다. 급기야 지난해 12월 A씨는 자고 있던 친딸을 차에 강제로 태워 모르는 곳으로 데려간 뒤 드라이버로 위협, 성폭행까지 서슴지 않았다. `악몽'과 같은 생활을 하던 이 10대 소녀가 수렁에서 빠져나올 수 있었던 `희망의 끈'은 경찰의 원-스톱 센터. 피해자의 고모는 조카가 친부에게 성폭행을 당한 것을 알아채고 사건 1주일 뒤인 지난해 말 서울 송파구의 경찰병원에 있는 원-스톱 센터를 방문해 상담ㆍ치료를받도록 했다. 원-스톱 센터 측은 피해자의 진술을 근거로 증거를 수집한 뒤 해당 경찰서에 사건을 넘겨 17일 A씨를 검거했다. A씨는 알코올 중독 증세로 병원에 강제 입원해 있다가 몰래 빠져나와 친딸을 성폭행했으며 범행 뒤 다시 병원에 입원했다가 검거됐다고 경찰은 전했다. 정신지체장애 1급인 B(18)양은 지난해 11월 서울 광진구의 공원을 산책하러 나갔다가 2주간 성폭행을 6차례나 당해 제대로 걸을 수도 없는 해를 입었다. 이를 수상히 여긴 B양의 어머니는 장애인성폭력상담소에 도움을 요청했고 이 상담소는 전문기관인 경찰병원 원-스톱센터를 방문하도록 안내했다. 원-스톱센터는 수개월간 산부인과 등 치료를 하고 진술녹화로 범인의 인상착의를 알아내 관할 경찰서로 통보, 범인 검거에 성공했다. B양의 어머니는 "6개월 전에도 다른 남성에게 성폭행을 당해 일반 병원을 갔더니 치료를 꺼렸고 일선경찰서를 전전하며 마음고생이 심했는데 원-스톱 센터에서 사건처리 뿐 아니라 신체ㆍ정신적 치료도 해 줘 고맙다"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경찰청 이금형 여성청소년과장은 "원-스톱 센터는 심리적인 충격이 큰 성폭력·가정폭력을 당한 여성을 보호하고 치료할 뿐 아니라 범인을 검거할 수 있는 기초 수사까지 한 장소에서 진행하는 시설"이라고 소개했다. 지난해 8월31일 경찰병원에 처음 설치돼 전국 7곳으로 확대 운영되고 있는 원-스톱 센터는 전문교육을 받은 여경이 배치돼 가정폭력ㆍ성폭력 피해 여성이 24시간 이용할 수 있고 상담, 의료지원, 화상대질조사, 진술녹화 등 편의를 제공한다. 원스톱 서비스 연락처는 전국 국번없이 1117 또는 117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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