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한 친구끼리만" 폐쇄형 SNS 뜬다

SK컴즈 데이비 출시… 친구 50명으로 한정
끼리끼리 소통 노려


트위터, 페이스북, 싸이월들 등 기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단점을 보완한 폐쇄형 SNS 출시 열풍이 거세다. 폐쇄형 SNS는 개방성을 앞세운 기존 SNS와 달리 제한된 환경 내에서 소통 기능을 대폭 강화해 새로운 틈새시장을 열어젖히고 있다.

26일 SK커뮤니케이션즈는 지인 간의 소통 기능을 강조한 폐쇄형 모바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데이비(Daybe)'(사진)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데이비는 친구를 최대 50명까지 제한해 기존 인맥 중심의 SNS와 차별을 둔 것이 특징이다. 친구 숫자가 늘어나면서 원치 않은 정보가 많아지고 친구 요청에 대한 부담을 덜어 내 이른바 '슬림 SNS'에 중점을 뒀다. '끼리끼리' 문화를 중시하는 젊은 이용자를 겨냥한 서비스라는 설명이다.

편의성에서도 기존 SNS의 단점을 대폭 보강했다. 방대한 게시물을 매일 한 화면에서 일목요연하게 확인할 수 있도록 구성했고 '친구의 하루' 기능을 활용하면 날짜별, 친구별로 콘텐츠를 구분해준다. 나와 친구의 소식을 하루치 이야기로 변화해주는 '스토리'와 하루의 일상을 체계적으로 관리해주는 '마이 데이'도 제공한다. 또 사진, 영상, 음악, 요리, 장소, 생각으로 대표되는 6가지 편집기를 통해 개성 있게 SNS를 꾸미는 데 초점을 맞췄다.

폐쇄형 SNS는 지난해 8월 네이버의 자회사 캠프모바일이 '밴드'를 출시한 뒤 본격적으로 확대됐다. 밴드는 대학생 스터디 과제와 직장인 업무 모임을 중심으로 조용히 입소문을 타면서 출시 9개월 만에 가입자 1,000만명을 기록했고 최근에는 1,300만명을 넘었다. 밴드 하나당 평균 가입자가 5.8명일 정도로 이용자가 세분화 되어 있고 해외 이용자도 20%에 달한다. 또 다음커뮤니케이션도 폐쇄형 SNS '캠프'를 앞세워 밴드와 경쟁을 벌이고 있고 '비트윈', '패밀리북' 등 벤처기업들도 속속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폐쇄형 SNS가 인기는 모으는 것은 기존 SNS가 지나치게 타인에게 자신의 일거수일투족을 드러내도록 구성돼 있어 정보 유출에 대한 부담을 느끼는 이용자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SK컴즈가 최근 네이트온 이용자 1,03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를 보면 국내 SNS 이용자 10명 중 8명은 과도한 정보와 필요 이상의 친구 요청으로 SNS 피로감을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SNS 이용에 따른 불편으로는 '친하지 않은 사람에게 내 사생활과 솔직한 글이 노출될까 걱정된다'고 답한 응답자가 51.8%로 가장 많았고 '친하지 않은 사람의 친구 신청'(39.1%), '빈번하게 쓰는 특정인 몇 명에 의한 글 도배'(38%), '원하지 않는 상대에게 내가 친구로 추천되는 것'(36,9%) 등이 뒤를 이었다.

정간채 SK컴즈 미래사업본부장은 "연구에 따르면 사람이 신뢰를 가질 수 있는 가장 적당한 친구 규모가 50명"이라며 "원하지 않는 인맥들과 무수한 정보가 넘쳐나는 SNS 시대에서 '데이비'는 솔직하면서도 진정성 있는 소통을 제공하는 새로운 SNS의 방향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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