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증시가 최근 횡보세를 이어가면서 미국에 쏠렸던 자금이 한국 등 이머징 아시아로 유입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대우증권은 14일 보고서에서 "미국 철도주의 흐름을 볼 때 다우운송지수, 그리고 미국 증시 전반적인 횡보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며 "이 경우 그동안 미국으로 쏠렸던 자금이 한국을 비롯한 이머징 아시아로 유입될 수 있다"고 밝혔다. 특히 올 상반기 부진했던 한국은 환율 등의 흐름에 있어 여타 이머징 아시아 국가들에 비해 우호적이라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미국 철도 관련주의 상승세 둔화는 유가 변화에서 찾아볼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치환 대우증권 연구원은 "2011년 이후 미국에서는 셰일 오일 등 미국 내 자체생산이 확대되면서 원유 생산량이 증가했고, 자체적인 원유 생산의 확대가 유류 수송 물량의 증가를 견인하며 철도주의 상승이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그런데 최근 서부텍사스중질유(WTI) 가격이 다시 두바이 유가에 근접하면서 이들 국가들을 포함한 주요 국가들로부터의 원유수입이 다시 늘어날 가능성이 커졌다. 외국으로부터 수입된 원유는 유조선을 통해 미국의 정제시설이 밀집한 멕시코 만으로 바로 유입되기 때문에 철도를 통한 원유수송 물량은 감소할 수밖에 없다.
한 연구원은 최근 미국 철도 주가의 상승세 둔화 원인을 여기서 찾았다. 그는 "지난해 이후 급등한 철도주의 상승세는 제한될 가능성이 커 보이고, 이에 따라 미국 다우운송지수와 미국 증시 역시 횡보흐름의 연장이 예상된다"며 "이 상황이 그동안 나타난 미국으로의 자금 쏠림이 완화되는 계기가 될 수 있고, 이에 따라 외국인 수급도 개선될 여지가 커 보인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