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에서 80년 만에 최대 규모인 진도 7.8의 대지진이 발생해 수천 명의 사상자가 발생하고 수도 카트만두 시가지가 초토화됐다.
네팔 정부는 25일(현지시간) 카트만두 근처에서 이 같은 규모의 강진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사망자는 최소한 1,805명으로 발표됐으며 부상자도 4,178명으로 공식 집계됐다. 인근 국가인 중국·인도·방글라데시·파키스탄의 사망자까지 합산하면 총 사망자는 1,865명 이상이다.
현지의 취약한 행정력과 구호설비를 감안할 때 사상자 등 최종 피해규모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미렌드라 리잘 네팔 정보장관도 이번 참사에 따른 사망자가 4,500명에 달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네팔 정부는 이번 사태 이후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하고 군병력까지 동원해 헬리콥터 등으로 피해자 수색에 나서고 있다. 그러나 열악한 현지 사회기반시설들이 상당수 파괴돼 도로가 막히거나 통신이 단절되는 일이 빈번해 구조작업이 좀처럼 진척되지 못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인 사상자는 아직 보고되지 않았다. 다만 카트만두 북쪽 70㎞ 지점에 위치한 어퍼트리슐리 지역에서 건설업체 소속 한국인 직원이 경상을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의 한국대사관은 네팔에 우리 국민 650명 정도가 체류하고 있으며 피해 여부를 계속 확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우리 정부는 구호금 100만달러를 보내고 긴급구호대 파견 등을 검토하고 있다. 미국은 네팔에 긴급 재난구호팀을 파견했다. 또 초기 구호자금으로 100만달러를 보낼 예정이다. 유럽연합(EU)과 독일·스페인·프랑스·러시아·이스라엘 등도 지원방침을 밝혔다. 적십자, 국경 없는 의사회 등 국제자선단체들도 요원들을 현지에 급파했다.
한편 카트만두 공항은 사고 후 폐쇄됐다가 현재는 다시 문을 열고 국제선 항공기를 운항시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