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가 최근 발표한 8월 실적이 부진했지만 일회성 비용이라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자사주 취득효과가 부각되면서 주가가 최근 1년간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라섰다.
삼성화재는 지난 4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최근 3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며 전 거래일 보다 3.78% 오른 26만1,000원에 거래를 마쳐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
삼성화재 주가는 올해 초 21만8,000원에서 9개월 여 만에 19.72% 올랐다. 기관투자가들은 지속적인 매도에 나서고 있지만, 외국인의 ‘러브콜’이 이를 상쇄하고도 남을 정도로 이어지고 있다. 실제 외국인은 지난 8월29일부터 23거래일 연속 삼성화재를 순매수하고 있다. 이 기간 동안 기관은 57만8,000여주를 팔아 치웠지만, 외국인은 65만9,000여주를 사들였다.
삼성화재 주가상승에는 회사측이 자사주 매입계획을 밝힌 것이 큰 동력이 됐다. 회사측은 지난달 12일 공시를 통해 “주식가격 안정을 위해 오는 12월12일까지 약 3,600억원을 투입, 자사주 149만주를 취득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또 최근 지난 8월 당기순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37.5% 급감한 468억9,200만원으로 잠정집계 됐다고 밝혔지만, 증권가에서는 이를 일회용 비용으로 인식하는 분위기다.
김고은 아이엠투자증권 연구원은 “8월에 고액사고 및 신계약비 추가상각으로 인한 일회성 비용이 발생해 실적이 부진한 것으로 분석된다”며 “장기보험 손해율이 하락했고, 신계약이 성장하고 있어 경쟁력이 유지되고 있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