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거지' 사무직보다 더 번다"

중국 거지들은 사무직 근로자보다 더 버는 것으로 조사됐다. 동포신문 동북저널은 3일 랴오닝(遼寧)성의 한 시정부가 거리에서 구걸하는 거지 6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보고서를 인용해 이들은 95% `직업거지'였으며 연소득이 적게는 1인당 몇 만 위안(수백만원)에서 많게는 20만위안(2천400만원) 이상이었다고 전했다. 현재 중국인들의 연소득은 약 8천위안(96만원)이며, 이 중 사무직 근로자는 연간 1만2천-3만위안(144만원-361만원)을 버는 것으로 알려졌다. 거지들은 대부분 중국 서부 지역 등지의 빈곤한 농촌지역 출신으로 한 마을 주민들이 조직적으로 대도시에 진출해 몰려다니며 구걸을 한다는 것. 담당 조사원은 "거지들은 대개 노인, 어린이, 장애인으로 동정심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해 소득이 높을 수밖에 없다"며 "그들은 매일 거리에서 바닥에 부딪힐 정도로 머리를 숙여 인사를 하고 남들의 조소와 무시를 참는 등 인간의 존엄성마저 포기한 행동을 하기에 일반인은 도저히 견딜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정부 관계자는 "이같은 조사를 계속하는 이유는 일반 시민들이 그들의 속임수에 속지 않게 하기 위한 것"이라며 "시민들은 거지들의 실상을 잘 알면서도 거리에서 그들을 만나면 어김없이 동정을 베푼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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