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상승기 재테크 전략] 단기예금 가입후 시장동향 살펴라

콜금리 올해 0.5%P이상 인상 어려워
대출은 고정금리보다 변동금리가 유리
1년 정기예금 금리 4%대…비과세 혜택까지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지난 9일 금리인상을 단행하면서 시장 금리의 방향을 잡아주는 금융회사간 초단기 금리인 콜금리가 올 들어 처음으로 0.25%포인트 인상되면서 4.0%로 올라섰다.이에 따라 시중은행들은 일제히 여수신 금리를 인상하고 나서 금리 상승기의 재테크에 대한 전략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일반적으로 금리 인상기에는 ‘예금은 짧게 가져가고, 대출은 고정금리로 바꿔 타는 것’으로 생각할 수 있지만 재테크 전문가들은 다른 견해를 내놓고 있다. 고득성 SC제일은행 팀장은 “콜금리가 더 오를 가능성이 있지만 3~4개월간은 동결될 가능성이 높다”며 “결국 예금은 변동금리로 짧게, 대출은 고정금리로 길게라는 금리상승기의 원칙을 고집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즉, 이제는 예측가능한 금리 동향을 명확하게 살핀 후 적절히 대처하는 것이 낫다는 얘기다. 전문가들은 콜금리 인상이 이제는 막바지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해외 금리 동향과 비교할 때 우리나라의 콜금리가 앞으로 상승세를 유지한다고 해도 올해안에 0.5%포인트 이상 인상되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따라서 금리 인상이 막바지에 접어든 상황에서는 3~6개월 만기의 단기 정기예금에 가입한 후 만기 후 시장상황에 따라 장기 저축상품이나 주식으로 갈아타는 것이 바람직할 수있다. 여신상품의 경우에는 금리를 고정금리로 바꾸는 것보다는 변동금리를 유지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조영무 LG경제연구원 조영무 선임연구원은 “대출 상품의 경우 대출기간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일반적으로 변동금리형 상품이 유리하다”고 말했다. 대출상품의 경우 변동금리에서 고정금리로 교체하면, 수수료를 물어야 해 콜금리인상이 막바지라는 것을 가정할 때 금리 인하 효과를 보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변동금리형 대출상품의 금리가 고정형 금리 상품에 비해 1%포인트 이상 낮다는 점을 감안하면 앞으로 금리가 2%포인트는 올라야 고정금리 상품이 유리하지만 이같은 상황이 올 가능성은 크지 않다. 고정금리 상품으로 갈아타기는 중도상환 수수료까지 감안하면 위험성이 더 높아졌다는 지적이다. 금리가 추가 인상될 여지가 많다고 생각하거나 장기간에 걸쳐 안정된 금리로 상환하려는 일부 소비자들에겐 여전히 고정금리형 상품이 매력적일 수 있다. 시중은행들은 콜금리 인상기에 고객들의 니즈(needs)에 맞는 다양한 단기 정기예금 상품을 내 놓고 고객 모집에 나서고 있다. 우리은행의 오렌지 정기예금은 시장금리에 따라 예금금리가 3개월에 한 번씩 변동되는 상품으로 가입대상과 금액은 제한이 없다. 만기는 6개월과 1년 2종류이며, 10일현재 6개월제의 금리는 4.26%, 1년제는 4.56%가 적용된다. 인터넷 가입이나 급여이체 고객에게는 연 0.1%포인트의 추가금리 혜택이 부여된다. 신한은행과 조흥은행의 파워맞춤정기예금은 만기 1개월의 경우 연 3.4%, 3개월 3.7%, 6개월 3.95%, 9개월 4.05%의 금리가 적용된다. 이는 2월10일 기준 금리이며 단기성 안전채권과 CD, 표지어음 등도 파워맞춤정기예금과 동일한 금리가 적용된다. 외환은행은 ‘예스 큰기쁨’예금은 1개월에서 12개월사이에 고객이 만기를 정할 수 있으며 만기 기간에 따라 3.4~4.1%까지의 차등금리가 지급된다. 현재 시중은행에 판매되고 있는 1년만기 정기예금의 경우 대부분이 세금우대상품으로 연말정산시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기업은행의 파인비과세저축의 경우 연간 저축불입액의 40%(300만원한도)까지 소득공제가 가능하며 금리는 연 4.4%에 달한다. 강우신 분당재테크 팀장은 “금리 인상기이기는 하지만 당분간 금리가 가파르게 상승될 가능성은 적은 만큼 부화뇌동 하기보다는 재테크 원칙을 재점검하고 이를 지키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특히 보유하고 있는 현금이 적을 경우 이리저리 옮겨 다니는 것보다는 단기성 정기예금 등에 가입한 후 시장 상황을 지켜 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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