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폭락장서 "사자"

10일 7,329억 순매수 '사상 최대치' 신기록
전문가 "주가 과잉 패닉… 반등 겨냥 해봄직"



개인, 폭락장서 "사자" 10일 7,412억 순매수 '사상 최대치' 신기록전문가 "주가 과잉 패닉… 반등 겨냥 해봄직" 전재호 기자 jeon@sed.co.kr 코스피지수가 80포인트 이상 급락한 가운데 개인투자자들이 사상 최대 순매수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개인투자자들이 적극적으로 ‘사자’에 나선 게 아니라 외국인 및 기관투자가들이 공격적으로 주식을 처분하는 과정에서 저가로 사들인 것이기 때문에 ‘똑똑한 전략’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단기차익을 노린 투기성 매수는 큰 손실을 볼 수 있다고 경고했다. 10일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투자자들은 7,412억원을 순매수해 지난달 27일 기록한 순매수 기록(7,138억원)을 보름 만에 갈아치웠다. 업종별로는 조선 관련 기업 비중이 높은 운수장비업종을 가장 많이(1,646억원) 사들였고 증권주(975억원), 은행(722억원), 화학(623억원) 관련주도 집중적으로 사들였다. 임정석 NH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오늘 수급 구조는 개인이 사는 게 아니라 외국인 및 기관투자가들이 공황상태에서 주식을 팔아치웠기 때문에 발생한 현상”이라며 “기업이익이나 경기 등 펀더멘털은 4ㆍ4분기까지 좋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폭락장에서의 매수 전략을 나쁘게 볼 순 없다”고 말했다. 김세중 신영증권 투자전략팀장도 “외국인과 개인 중 지금은 외국인들이 더 혼란스러운 상태에 빠져 있는 것 같다”며 “개인들이 무조건 사겠다는 게 아니라 외국인이 워낙 낮은 가격에 처분하다 보니 매수에 응하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김 팀장은 이어 “개인이 사면 위험하다는 인식이 있지만 외국인들이 훨씬 더 단기 모멘텀에 따라 투자하는 양상을 보인다”며 “주가가 과잉 패닉 상태에 있을 때는 순매수 전략이 좋다”고 덧붙였다. 실제 외국인들은 지난 6월 초 코스피지수가 1,700대를 넘어서면서부터 6월과 7월에 걸쳐 8조3,816억원을 순수하게 팔았지만 개인들은 이 기간에 2조943억원을 순매수해 주가 상승에 따른 차익을 톡톡히 누릴 수 있었다. 구희진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서브 프라임 뉴스가 부각되면서 변동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에 중소형주에 집중 투자한다면 위험이 커질 수 있다”며 “그러나 개인들도 우량 종목 위주로 투자하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개인들은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대형주는 7,150억원을 순매수한 반면 중형주 순매수 규모는 198억원에 그쳤고 소형주는 16억원의 순매도를 보였다. 구 리서치센터장은 또 “최근 개인들의 순매수 추이는 가계의 금융자산 비중 확대와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호흡을 짧게 보고 매수에 가담하는 것은 주의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었다. 김학균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1,800대 초반에서의 매수는 위험하다고 볼 순 없지만 추세와 무관하게 단기 모멘텀에 따라 매매하는 일은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입력시간 : 2007/08/10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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