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경선주자인 이명박 후보는 19일 거주지인 종로구에서 한 표를 행사한 뒤 “국민과 당원 동지들이 끝까지 지지해준 만큼 오늘 하루 더 큰 지지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날 오전7시15분께 회색 줄무늬 정장 차림으로 종로구청에 도착해 시종 자신감 넘치는 표정을 지으며 투표했다. 부인 김윤옥씨는 동행하지 않았으며 자택 앞에서 이 후보를 배웅하며 “시장님 파이팅”이라고 외친 것으로 전해졌다. 이 후보는 투표 후 기자들과 만나 “어려운 과정을 거쳐 무사히 투표까지 오게 되니 새삼 희망이 생긴다”며 “한국 정치 사상 새로운 시도가 성공하고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좋은 꿈을 꿨느냐’는 질문에 “좋은 꿈은 12월19일에 꾸려고 한다”고 받아넘기고 “우리 국민이 내게 경제를 살리고 흐트러진 사회를 통합해달라는 기대가 있어 어려운 과정에서도 끝까지 지지해주셨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경쟁자인 박근혜 후보에 대해 “경선 과정에서 각자 후보들 주위에 여러 사람이 있어 지나친 일도 있었지만 서로 선전했다고 생각한다”며 “경선 후 박 후보를 만나 정권교체에 힘을 모으자는 이야기를 하고 싶고 박 후보도 이에 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한나라당 경선 과정에 정부 조직이 개입했다는 게 가장 힘든 점이 아니었나 생각한다. 내 자신으로 인해 주위의 모든 것이 샅샅이 국민 앞에 밝혀진 것은 아마 처음이지만 그들이 기대하는 것은 하나도 나온 게 없다”며 검증 공세에 대한 불만을 표시했다. 그는 투표장을 벗어나 모 교회로 이동해 예배에 참석한 뒤 여의도 캠프 사무실에 들러 경선 기간 도와준 지인들에게 감사 전화를 하고 앞으로의 계획 구상에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