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3년차 맞은 李대통령 "사회통합·국격 향상에 주력"

특별기서 68번째 생일 맞아

이명박 대통령은 68번째 생일인 지난 19일 지상 1만1,000m 상공을 날고 있는 대통령 특별기에서 "(취임) 3년차를 맞아 새로운 각오로 대한민국을 위해 헌신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린 제15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 참석일정을 마치고 귀국하던 이날이 공교롭게 생일과 겹치면서 청와대 및 정부 수행원들과 여야 의원 등이 기내에서 마련한 '특별한' 생일파티에 대한 소회를 내비치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특별기가 코펜하겐 카스트루프공항을 이륙한 직후인 이날 새벽1시30분(한국시각) 시작된 파티에서 참석자들과 막걸리로 축배를 들었다. 이어 이 대통령은 "내가 오랜 객지생활을 했지만 비행기 안에서 생일을 맞는 것은 처음인 것 같다"면서 "여야 의원들까지 다 여기 모여 있으니 한국의 역사적인 순간이 아닌가 싶다"고 기쁨을 표시했다. 그러면서 그는 "여러분이 뜻밖에 이렇게 생일을 축하해줬는데 앞으로 (취임) 3년차를 맞아 새로운 각오로 대한민국을 위해 헌신하겠다는 결의를 다지는 기회로 삼겠다"면서 "새해에는 서로를 위하면서 나라가 발전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또 이번 당사국 총회 성과를 설명한 뒤 "나는 대한민국에 국운이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녹색성장의 관점에서는 여야가 없다. 이것이 세계가 우리를 주목하는 이유"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 대통령은 특별기 앞쪽의 좌석으로 돌아가 여야 의원 등과 생일축하 자축을 겸한 간담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이 대통령은 "나는 순방 나갈 때 다른 정상들에게 우리 국회를 말하면서 여야를 불문하고 아쉬운 점을 언급하지 않는다"면서 "잘되는 집안은 밖에 나갈 때일수록 뭉쳐야 한다"고 말했다고 한 참석자는 전했다. 청와대는 이 대통령의 이 같은 '각오'에 따라 집권 3년차 국정운영의 초점을 사회통합과 국격향상ㆍ미래준비 등에 맞출 방침이다. 박재완 국정기획수석은 "지난 2년은 경제외기 극복, 실용외교, 선진화를 위한 개혁과제 수행 등에 총력을 기울인 시간이었다"면서 "내년에는 사회통합과 국격향상, 위기 이후의 성장동력 발굴 등 미래준비에 적극 나서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형준 청와대 정무수석은 "2년간 우여곡절이 있었으나 대한민국은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으며, 특히 글로벌 외교에서의 성과는 대한민국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키는 계기가 됐다"면서 "내년에도 녹색성장, 경제회복, 친서민 중도실용 등 선진화 비전을 이루기 위한 정책을 일관성 있고 힘있게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 대통령의 '집권 2년'에 대한 여야의 평가는 극명하게 대비됐다. 조해진 한나라당 대변인은 "500만표 이상의 압도적 지지로 당선된 후 촛불시위로 초기에 다소 어려움을 겪었으나 이제 다시 친서민ㆍ중도실용 정책으로 국정운영이 본궤도에 오르고 있다"며 "그동안 경제위기도 비교적 성공적으로 극복해나가고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 개최 등 안팎으로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고 전했다. 반면 노영민 민주당 대변인은 "2년간 기대만큼의 실망이 있었고 실망만큼 아무도 축하해주지도, 기억해주지도 않는 날이 됐다"며 "이명박 정권 2년은 오만과 무능ㆍ야만의 세월이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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