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대철(오른쪽)ㆍ조세형(왼쪽) 고문과 정세균 전 열린우리당 당의장 등 대통합민주신당 중진급 인사들이 3일 서울 여의도의 한 호텔에서 모임을 갖고 파행을 겪고 있는 대선 경선 중재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있다. /손용석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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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합민주신당 지도부가 부정선거에 따른 대선후보 경선 파국을 막기 위해 4차례 남은 선거인단 현장투표를 오는 13~14일 한번에 치르는 ‘원샷 경선’ 중재안을 집중 논의했다.
이는 지난 2일 손학규ㆍ이해찬 경선후보 측의 ‘경선 잠정중단’ 요구에 대해 당 지도부가 ‘이틀간의 후보 합동연설회 취소’라는 미봉책을 내놓자 해당 후보들이 후보사퇴 가능성까지 제기하며 강력 반발한 데 따른 것이다.
손 후보와 이 후보 측은 새 중재안에 대해 긍정적 반응을 보이며 부정선거 재발방지책 및 관련자 엄정처벌까지 요구하고 있으나 이번에는 정동영 경선후보 측이 역공에 나서고 있어 합의 여부는 불투명하다.
당의 절충안은 ▦6~7일 예정됐던 대전ㆍ충남ㆍ전북 및 경기ㆍ인천 투표를 13일 대구ㆍ경북 투표와 함께 치르고 14일 서울 투표는 예정대로 치르는 방안 ▦유령 선거인단 동원 의혹이 가장 짙은 전북 지역 선거인단을 전수 조사하는 방안 등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후보 측은 이밖에도 정 후보 측을 겨냥해 부정선거 재발방지책 마련과 관련 후보의 경선 참가자격 박탈 등도 요구하고 있다. 이 같은 요청의 배경에 대해 이 후보 측 한병도 의원은 “경선투표 일정을 미루자고 요청했던 것은 부정선거 재발방지책을 찾고 관련자를 엄단하기 위한 시간을 갖자는 취지인데 당이 단순히 경선일정을 연기하는 조치만 취한다면 알맹이 없이 껍데기만 내놓는 셈”이라고 지적했다.
손 후보 측은 당의 중재안에 대한 반발이 또다시 경선불복 움직임으로 오해를 받을 수 있어 이 후보 측보다는 조심스러운 움직임을 보이고 있으나 부정선거 재발 방지의 필요성에는 공감하고 있다. 그러나 사실상 표적 공격을 받고 있는 정 후보 측은 “지금의 경선 방식과 일정은 후보들이 이미 합의한 사항이며 선거인단으로 참석해준 국민과의 약속”이라며 “손 후보와 이 후보가 패색이 짙어지자 말도 안 되는 몽니를 부리고 있다”고 성토했다.
당 지도부는 후보 간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직권으로 중재안을 확정하겠다는 방침이지만 이 경우 이 후보 등이 후보사퇴의 초강수를 둘 수 있어 어떤 선택도 쉽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