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능프로는 MBC, 드라마는 SBS 우위

상반기 지상파 시청률 성적표 보니
MBC ' 무한도전'' 거침없이…'등 오락프로 인기몰이
SBS '쩐의 전쟁' '연인'등 드라마 상위권에 가장많아


SBS ‘쩐의 전쟁’

MBC ‘주몽’

‘예능은 MBC, 드라마는 SBS’ 올해 상반기 지상파 성적표를 한 줄로 요약한 말이다. MBC는 지난 2005년 12월 ‘PD수첩 황우석 사태’의 악몽을 완전히 떨쳐 버리며 옛 영광을 되찾았고 SBS는 초특급 스타를 앞세운 드라마로 시청률 상위권을 주름잡았다. 1일 시청률조사기관에 따르면 올 상반기 가장 높은 시청률을 보인 드라마는 MBC ‘주몽’으로 TNS미디어코리아 기준으로 45.5%, AGB닐슨미디어리서치 기준으로 47.3%를 기록했다. 지난해부터 이어온 인기로 역대 최장기간인 35주 연속 주간 시청률 1위라는 진기록을 세운 ‘주몽’은 2000년 이후 방영된 프로그램 가운데 ‘대장금’과 ‘파리의 연인’에 이어 평균 시청률 3위에 오르며 ‘국민 드라마’로 불렸다. ‘주몽’이란 거인을 빼면 올 상반기 MBC의 힘은 단연 ‘무한도전’과 ‘거침없이 하이킥’으로 대표되는 예능에서 나왔다. ‘무한도전’은 19.2%(TNS 기준), ‘거침없이 하이킥’은 18.4%(//)를 기록하며 상반기 오락 프로그램의 인기 선두를 지켰다. 특히 이들 프로그램은 방송 때마다 수많은 화제를 낳으며 ‘시청률 이상의 그 무엇’을 보여줬다. ‘무한도전’은 매주 새로운 특집과 출연진의 독특한 캐릭터로 국내 오락 프로그램의 새 길을 개척했다는 평가를 받았고 ‘…하이킥’은 출연진들이 20개 가까운 CF를 찍는 화려한 전성기를 구가하며 시트콤의 인기가 죽지 않았음을 증명했다. 반면 지난해까지 ‘예능의 주류’였던 방송 3사 개그 프로그램은 KBS ‘개그콘서트’(18.5%, TNS) 정도를 제외하곤 일제히 20위권 밖으로 밀려나는 부진에 시달렸다. ‘지상파의 꽃’ 드라마는 단연 SBS의 전성시대다. MBC가 ‘주몽’ 이후 깊은 잠에 빠지고 KBS가 ‘열아홉순정’ ‘대조영’ 같은 일일극, 주말 대하사극 강세에 만족할 때 SBS는 시청률 상위권에 가장 많은 드라마를 올려 높으며 1위를 뺀 평균 성적에선 단연 앞서 나갔다. 박신양ㆍ박진희 주연의 ‘쩐의 전쟁’이 대박 드라마로 자리매김한 가운데 최근 종영한 ‘내 남자의 여자’는 김수현 작가의 힘이 죽지 않았다는 걸 여실히 보여줬다. ‘연인’ ‘외과의사 봉달희’ ‘연개소문’ 등도 평균 이상의 인기를 구가했다. SBS 드라마의 인기는 단연 스타 캐스팅에서 나왔다. 박신양 박진희(쩐의 전쟁) 김정은(연인) 이요원(외과의사 봉달희) 등 SBS 인기 드라마 대부분은 화려한 스타들의 연기로 시청자들의 눈을 사로잡았다. KBS, MBC에 비해 상대적으로 고액 출연료의 스타 캐스팅에 적극적으로 움직일 수 있는 SBS의 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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