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아프리카 알제리 동부 지역에서 11일(현지시간) 군 수송기가 추락해 탑승자 102명이 사망하고 1명만이 생존했다고 AP와 AFP통신이 보도했다.
알제리 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후 알제리 군인들과 가족들을 태운 ‘C-130 허큘리스’ 수송기가 콘스탄틴 시를 향해 비행하는 도중 알제리 수도 알제에서 동쪽으로 350㎞ 떨어진 움엘부아기(Oum El Bouaghi) 지역에서 추락했다.
이 추락으로 102명이 사망했고 1명이 살아남은 채 발견됐다고 긴급 구조대원이 알제리 국영라디오에 밝혔다.
이는 알제리가 1962년 프랑스로부터 독립한 이후 자국에서 발생한 최악의 항공기 참사 가운데 하나다.
이 구조대원은 “우리는 단 1명의 생존자를 찾았으며 수색 작업을 계속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생존자의 신원은 즉각 확인되지 않았다.
사고 당시 이 수송기에는 탑승객 99명과 조종사를 포함한 승무원 4명 등 전체 103명이 타고 있었다.
알제리의 한 소식통은 “기상 악화로 수송기가 추락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목격자들은 “사고기가 추락하기 전에 산에 부딪혔다”고 전했다.
사고 수송기는 이날 알제리 남부 사막 지대의 타만라세트의 군기지를 출발해 콘스탄틴 시 일대에서 하강을 시작할 때 충돌한 것으로 알려졌다.
충돌 직후 해당 수송기와 관제탑의 교신도 끊겼다.
최근 이 일대에는 눈보라가 치고 강한 바람이 부는 등 기상이 매우 안 좋았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알제리군과 민간 구급대는 사고 현장으로 급파돼 시신 인양 등의 작업을 벌이고 있다. 지금까지 1명을 구조하고 55구의 시신을 수습했으며 나머지 탑승자는 숨진 것으로 군 당국은 추정하고 있다.
알제리에서는 2003년 3월에도 공군 비행기가 타만라세트를 이륙한 직후 추락해 102명이 사망한 바 있다.
말리와 국경 인근에 있는 타만라세트의 군기지에는 다수의 군 병력이 주둔해 있다.
/디지털미디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