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불붙은 맨체스터 전쟁

맨유는 에버턴과 비기고 맨시티 울버햄턴 꺾어 승점 3점차로 좁혀져
1일 ‘맨체스터 더비’서 우승 판가름 날 듯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쪽으로 기운 것 같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의 우승 경쟁이 3경기를 남기고 다시 불이 붙었다. 맨유가 다잡았던 승리를 놓친 직후 맨체스터 시티가 여유롭게 승점 3을 따냈기 때문이다.

맨유는 22일(이하 한국시간) 올드 트래퍼드에서 끝난 에버턴과의 리그 35라운드 홈 경기에서 4대4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0대1로 뒤지다 웨인 루니ㆍ대니 웰벡ㆍ나니의 연속골로 3대1로 달아난 맨유는 후반 22분 한 골을 얻어맞아 3대2로 쫓겼지만 2분 뒤 루니가 친정팀을 상대로 두 번째 골을 넣으면서 4대2로 넉넉하게 이기는 듯했다.

하지만 재앙은 그때부터 시작됐다. 맨유는 후반 38분 수비진이 공중볼을 확실하게 따내지 못한 게 화근이 돼 3번째 골을 허용했고 2분 뒤에는 상대 패스 플레이에 농락당한 끝에 통한의 동점골을 내줬다. 맨유는 후반 추가 시간 수비수 리오 퍼디낸드가 회심의 슈팅을 날렸지만 에버턴 골키퍼 팀 하워드의 ‘슈퍼 세이브’에 막혀 결국 승점 1을 추가하는 데 그치고 말았다. 박지성(31)은 이날도 결장해 7경기 연속으로 그라운드를 밟지 못했다.

이 경기 하루 뒤인 23일 울버햄턴을 상대한 맨시티가 세르히오 아게로ㆍ사미르 나스리의 골로 2대0으로 이기면서 선두 맨유(26승5무4패ㆍ승점 83)와 2위 맨시티(25승5무5패ㆍ승점 80)의 격차는 3점으로 바짝 좁혀졌다. 리그 종료까지 3경기씩을 남긴 가운데 결국 다음달 1일 오전4시 맨시티 홈 구장에서 열리는 ‘맨체스터 더비’가 리그 우승을 결정짓는 결승전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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