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대교 근처서 고속버스 추락…12명 숨져

경북 포항을 출발, 경주를 거쳐 인천국제공항으로 향하던 고속버스가 3일 오후 1시17분께 인천대교와 공항방향 연결도로에서 고장난 승용차를 피하려다 가드레일을 부수고 5m 아래로 추락, 12명이 숨지고 운전사 등 12명이 부상했다. 경찰은 버스 운전사가 인천대교를 건넌 뒤 영종IC 톨게이트를 500m 가량 지난 지점에서 편도 3차로 중 2차로를 고속으로 달리다 고장으로 같은 차로에 멈춰 서있던 승용차를 뒤늦게 발견, 3차로쪽으로 급하게 핸들을 꺾었다가 사고를 낸 것으로 보고 있다. 사고 버스 앞에서 달리던 1톤 화물차는 1차로쪽으로 급하게 차선을 바꾸면서 고장난 승용차와 충돌했고, 사고 버스도 많은 짐을 실은 화물차와 안전거리를 확보하지 않았기 때문인지 뒤늦게 고장 차량을 피하려고 3차로쪽으로 급하게 핸들을 꺾었지만 승용차와 충돌한 뒤 가드레일을 부순 뒤 뒤집힌 채 지하차도 공사현장으로 추락했다. 고장 승용차 운전자는 갓길에서 보험회사에 전화를 하던 중이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사망자 12명 가운데 9명의 신원을 확인(오후 7시 현재)했다. 사망자는 인하대병원ㆍ적십자병원 등으로 옮겨졌다. 부상자 12명 중 8명은 중상이며 인하대ㆍ중앙대병원 등으로 후송됐다. 중상자 가운데 응급수술을 받은 2명 등은 상태가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사상자 중에는 해외출장에 나섰던 포스코와 포스코건설 직원들도 있었다. 노정환(49) 포스코건설 이사보와 이시형(45) 포스코 전문연구원은 숨졌고 서인국(52) 포스코 재선연구그룹 리더와 정흥수(48) 포스코건설 대리는 부상을 당했다. 경찰은 부상당하지 않은 승용차와 화물차 운전자, 인천대교 요금소 인근에 설치된 폐쇄회로TV(CCTV) 화면 등을 토대로 사고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사망자(12명)= 공영석(50), 노정환, 설여진(38ㆍ여), 설해용(69), 이규범(42ㆍ재미교포), 이시형, 임송현(4ㆍ여), 임송훈(7), 임찬호(42), 신원미상 여성 3명(30대 2, 40대 1) ◇중상자(8명)= 게리 알랜(52ㆍ미국), 김순덕(57ㆍ여), 서인국, 선창규(61), 이화숙(47ㆍ여), 정석봉(53), 정흥수, 황주연(30ㆍ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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