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문硏, 적외선 우주관측 분광기 개발

한국천문연구원은 미국 텍사스 대학과 공동으로 적외선 우주 관측 분광기를 개발하고 천체관측에 성공했다고 30일 밝혔다.

천체관측장비는 망원경을 통해 모아진 빛을 검출하는 장치로 크게 빛의 밝기를 측정하는 측광장비와 빛을 파장별로 분해해 분석하는 분광장비로 구분된다. 하지만 천체의 구성 성분이나 천체가 움직이는 속도 등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분광 관측이 월등히 많은 정보를 제공하기 때문에 현대 천문학에서는 분광기 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천문연이 개발한 적외선 분광기는 기존 분광기에 비해 넓은 파장 범위를 한 번에 관측할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기존 적외선 분광기보다 10분의 1규모로 작게 제작해 천체망원경에 직접 장착할 수 있도록 고안됐다.

이번에 개발된 적외선 분광기는 지난 2009년부터 미국의 텍사스 대학과 공동으로 개발을 시작해 최근 미국 맥도날드천문대의 직경 2.7m 천체망원경을 통해 천체관측에 성공했다.

박찬 천문연 박사는 “향후 거대마젤란망원경(GMT)에 설치될 분광기 개발에도 참여할 예정”이라며 “이 기술을 바탕으로 세계 최고 수준의 관측기기 개발 기술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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