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상승장을 주도한 자동차주가 5일 일제히 급락했다. 원ㆍ달러 환율 하락과 미국시장 판매저조 우려로 주가가 꺾이면서 상대적으로 호조를 보인 정보기술(IT)주와 달리 올해의 주도주에서 탈락할 가능성마저 대두되고 있다. 이날 주식시장에서 현대차 주가는 전일보다 9,000원(7.56%) 급락한 11만원에 장을 마쳤다. 지난해 12월10일 이후 최저가다. 현대차 외에 기아차와 현대모비스 등도 각각 5.53%, 7.08% 급락하며 대형주 중에서 최대의 하락폭을 보였다. 자동차주가 이처럼 크게 떨어진 것은 ▦원ㆍ달러 환율급락에 따른 국제 가격경쟁력 저하 ▦주요 판매처인 미국시장에서의 판매위축 우려 ▦세제지원 종료에 따른 내수판매 위축 가능성 등의 악재가 동시에 불거진 데 따른 것이다. 김병국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날 "환율이 급락하면서 1,150원대를 단기 임계점으로 봤던 기관투자가들이 차익실현 물량을 내던진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내일 발표되는 미국시장 판매실적이 3% 초반대까지 떨어질 수도 있을 것이란 우려가 주가 하락폭을 키웠다"고 설명했다. 같은 수출주이지만 원ㆍ달러 환율하락세에서도 굳건한 흐름을 보이고 있는 IT업종과 달리 자동차주의 주도주 이탈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이날 주가하락에 대한 확대해석은 경계하는 모습이다. 김연우 한양증권 연구원은 "자동차 산업은 환율에 민감하게 작용하는 경향이 있는데 특히 이날환율하락과 악재가 동시에 출현하면서 주가하락이 과도했다"고 진단하고 "올해 국내 자동차기업의 주된 활로는 수출이기 때문에 주도주 탈락을 논의할 단계는 아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