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여수시 낙포동 금호 티앤엘(T&L)의 발전용 유연탄 저장고(사일로) 한 기가 19일 낮 12시 15분께 무너졌다.
이 사고로 높이 60여m에 7만t을 저장할 수 있는 사일로 시설이 폭삭 주저앉으면서 컨베이어 벨트 시스템 등이 붕괴했으나 인명 피해는 없었다.
이 회사는 총 3기의 저장 사일로를 갖추고 석탄 운반선으로부터 유연탄 등 원자재를 하역해 저장했다가 여수산단 내 열병합발전소 등지로 공급한다.
무너진 사일로는 이 중 가운데에 있는 사일로다.
사측은 이날 사고가 사일로의 콘크리트벽이 안에 보관된 석탄의 압력을 이기지 못하고 무너지면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 사일로의 안쪽 벽은 콘크리트로 돼 있고 외부에는 우레탄과 비닐수지 계통의 재질로 돔 형태로 덮여 있는 구조다.
7만t을 저장할 수 있는 이 사일로에는 6만여t의 석탄이 보관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피해 상황 파악에 나서는 한편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한편 금호티앤엘은 여수 화학단지 내 발전시설에 유연탄을 하역·운송할 항만 시설이 부족하자 낙포석탄부두에 1,400억원을 투자해 유연탄 보관 시설을 설립해 지난해 9월부터 본격적으로 가동했다.
/디지털미디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