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주식·채권 투자 연기금 "당분간 자제" 시장 불투명에 올 채권투자 비중 1.9%P 낮춰
입력 2009.01.20 17:57:02수정
2009.01.20 17:57:02
‘상품투자의 대가’인 짐 로저스 로저스홀딩스 회장이 미국 달러화와 미 국채 투자에 대해 강한 우려를 나타냈다.
로저스 회장은 19일 홍콩에서 열린 아시아 금융포럼에서 “미국은 달러를 지나치게 찍어내고 있다”며 “미국은 달러 시세를 망쳐도 경기회복을 위해 가능하다면 뭐든 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그는 이어 “미 국채를 보유한 투자자는 큰 실수를 범하는 것이다. 국채투자는 좋지 않은 결과로 끝날 것이기 때문에 모든 국채를 매각하기를 권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국민연금기금이 당분간 해외 주식과 채권투자를 자제하기로 해 주목된다. 글로벌 주식시장 상황이 불투명하고 원ㆍ달러 환율 변동에 따른 환차손 우려 때문이다.
김희석 국민연금기금 해외투자실장은 20일 “현재 시장상황이 너무나 불투명해 해외투자를 관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민연금기금은 올해 해외채권 목표 비중을 종전 계획인 6.0%에서 4.1%로 1.9%포인트 낮췄다. 국민연금기금은 국내외환시장에서 원화가치 변동성이 커진데다 한국은행 등과의 통화스와프 조기해지 등을 이유로 해외 신규투자를 잠정 중단한 상태다.
김 실장은 “연말로 갈수록 미국 정부의 경기부양 정책이 실물경제에서 효과를 발휘하면서 돈이 풀리고 국채금리도 상승할 것”이라며 “예전에 사놓은 미국 국채는 이미 높은 평가이익이 났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 실장은 “국민연금기금이 보유한 미국 국채를 팔 계획은 아직 없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국민연금기금은 국내외 주식시장 하락 등으로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한편 김 실장은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미국이 막대한 규모의 부양책을 실행하면 인플레이션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에 지금 미국 국채를 매도해야 할 때라고 판단하고 있다”고 밝혀 논란을 빚고 있다. 그는 “미국 정부가 경기침체를 막기 위해 올해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며 “투자자들이 상대적으로 더 안전한 자산을 모색하면서 지난해 미국 국채 상승분을 모두 반납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