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드는 것이 좋다. 나이와 함께 지혜가 따라온다.” 할리우드 영화배우 브래드 피트(47)는 15일 오전 삼성동 코엑스 메가박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꽃미남 배우지만 점점 나이도 드는데 본인의 외모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라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그는“젊음과 지혜 중 택해야 한다면 항상 지혜를 택하겠다고 말한다”며 “아버지가 된 후 인생이 많이 변했다. 아이들과 같이 시간을 보내고 나 자신에 대해서도 많이 돌아보게 됐다”고 덧붙였다. 영화 ‘머니볼’ 홍보차 한국을 찾은 피트는 이날 오전 11시 5분께 기자회견장에 나타났다. 어깨에 살짝 닿는 긴 머리를 귀 뒤로 넘기고 옷차림 역시 검정색 셔츠와 면바지로 편안한 차림이었다. 불혹을 한참 넘긴 나이지만 여전히 ‘훈남’ 인상을 풍겼다. 포토타임을 가진 뒤 자리에 앉은 피트는 인사말과 한국 방문 소감을 말해달라는 주문에 “안녕하세요”라며 서툰 한국말로 인사를 전했다. 피트는 이번이 한국 첫 방문이다. 그는 “작년에 한국을 방문한 내 아내 안젤리나 졸리에게서 한국에 대한 좋은 얘기를 많이 들어서 한 번 꼭 와보고 싶었다”고 한국 방문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또 “한국이 야구 열정이 크다고 들었다. (영화를)잘 즐겨주셨으면 좋겠다”며 영화 홍보도 잊지 않았다. 피트는 최근 불거진 은퇴설에 대해 “배우를 그만 둔다기 보다는 제작에서 느끼는 즐거움이 큰 편”이라며 “현재 제작하기 어려운 작품들이나 특별히 재능 있는 배우ㆍ제작진에게 투자하고 싶은 생각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마지막 인사에서도 손을 들고 미소를 날리며“초대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즐겁게 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와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라고 말한 뒤 퇴장했다. 한편 야구계의 스티브 잡스라고 불리는, 실존인물 빌리 빈(브래드 피트 역) 오클랜드 애스레틱스 단장이 ‘머니볼’의 이론을 따라 구단을 운영, 대성공을 거둔다는 영화 ‘머니볼’은 오는 17일 개봉 예정이다. (사진 ; 영화 ‘머니볼’ 홍보를 위해 내한한 배우 브래드 피트가 15일 오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메가박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김지곤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