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TV판매가 바닥권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CNN머니가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시장조사업체 IHS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LCD TV판매는 전년대비 3% 하락한 데 이어 올해 1ㆍ4분기에 또다시 11%나 줄었다.
TV판매는 2010년 소비자들이 LCD 평면TV로 대체하면서 활기를 띠었으나 2011년 미국 가계의 3분의2가 최소한 1대 이상의 HDTV를 보유하게 되면서 둔화됐다.
전 세계적으로도 TV 판매가 지난해 6%나 줄었으며, 2015년은 돼야 2011년 수준으로 회복될 것으로 전망됐다. 미국에서는 2017년까지는 회복세를 보이기 쉽지 않을 것으로 IHS는 내다봤다.IHS는 올해 미국 TV 판매가 3,660만대에 그치며 지난해(3,760만대)보다 2.7%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TV 제조업체들은 이런 판매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최근 몇년간 TV에 인터넷 연결 기능을 추가하고 3D기술을 접목했을 뿐 아니라 현재 HD(고화질)TV보다 화질이 4배나 선명한 초고해상도 화면 등을 들고 소비자들을 유혹했으나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지난해 초고화질TV는 3만3,000대를 판매에 그쳤으며 올해도 100만대를 넘기 힘들 것으로 전망됐다. 또 지난해 말까지 전체 LCD TV의 20%만이 3D기능을 갖춘 것으로 파악됐다.
시장조사업체 NPD는 “앞으로 3D기능을 갖춘 TV를 사겠다고 답한 소비자는 전체 응답자의 14%에 그쳤다”고 전했다.
다만 TV의 크기는 소비자의 구매를 부추기는 요소로 나타났다.
50인치를 넘어서는 초대형 LCDTV의 판매가 올해 1ㆍ4분기 미국에서 50% 증가했으며, 미국 전체 TV판매의 25%를 넘어섰다. 이는 지난해 동기 생산규모보다 15% 정도 늘어난 것이다.
NPD의 벤 애널드 애널리스트는 “소비자들이 (다른 첨단기능보다) TV의 크기에 쉽게 반응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