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해보험사들의 자동차보험 영업적자 규모가 빠르게 늘면서 수익이 바닥수준까지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올해 회계연도 상반기(4~9월) 자동차보험 영업손익은 4,121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850억원 적자)에 비해 적자폭이 4.6배 커졌다. 이러한 추세라면 지난해 적자규모(6,335억원)를 큰 폭으로 웃돌 것이 확실시된다.
올 상반기 현재 자동차보험 누적 손해율은 86.0%(14개 자동차보험사 기준)로 지난해 같은 기간(80.3%)에 비해 5.7%포인트 높다.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지난 2008년(69.6%) 이후 단 한 차례도 빠지지 않고 매년 오르고 있다.
통상적으로 자동차보험의 손익분기점은 손해율 77.0% 수준에 형성돼 있다. 손해율이 이 수준을 유지해야 사업비를 감안하더라도 자동차보험료와 지급보험금이 똑같아 진다. 쉽게 말해 이익도, 손해도 나지 않는다는 얘기다.
자동차보험에서의 부진은 실적에 고스란히 부정적으로 전이됐다. 올 상반기까지 31개 손보사가 거둬들인 당기 순이익은 총 1조1,184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1조5,032억원)에 비해 25.6% 급감했다.
삼성화재, 현대해상, 동부화재, LIG손보, 메리츠화재 등 상위 5개사의 당기순이익은 지난해보다 14.6% 감소했다. 악사, 에르고다음, 더케이, 하이카 등 온라인 손보사는 지난해 상반기 161억원의 흑자를 기록했지만 올 상반기에는 93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