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서울시장 후보 경선에 출마한 정몽준 의원 측이 박근혜 대통령의 최측근 인사로 알려진 최병렬 전 한나라당 대표를 선거대책위원장으로 영입했다. 최 전 대표가 정 의원 선거캠프에 합류함에 따라 경선 과정에서 불거진 ‘박심(朴心)’ 논란이 종식될 지 여부에 관심이 집중된다.
정 의원 측은 2일 최 전 대표를 서울시장 경선 캠프 선거대책위원장에 위촉했다고 밝혔다.
최 전 대표는 12대 국회에서 민주정의당 소속으로 정계에 진출해 4선 의원을 지냈으며 문화공보부·공보처·노동부 장관, 관선 서울시장 등의 행정 요직을 두루 거쳤다. 지난 2004년 한나라당 대표 재직 당시에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탄핵을 주도하는 과정에서 특유의 저돌직인 추진력을 보여주며 ‘최틀러’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특히 최 전 대표는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 강창희 국회의장, 현경대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 김용갑·김용환 새누리당 상임고문, 안병훈 전 조선일보 부사장 등과 함께 박 대통령의 원로 자문그룹 ‘7인회’에 속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황식 전 국무총리에 대한 주류 친박근혜계의 지원설, 박심 논란 등에 민감한 반응을 보였던 정 의원이 친박 원로 인사인 최 전 대표 영입에 성공하면서 새누리당의 서울시장 후보 경선 구도는 새로운 방향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한편 김 전 총리 측은 오는 3일 선거캠프 발대식에서 중량급 인사가 포함된 공동 선거대책위원장 명단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