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한·중 내수 확대… 안정 교역구조 만들자

비즈니스 포럼 연설
시주석과 이례적 특별오찬도

중국을 국빈방문 중인 박근혜 대통령은 28일 "한중 양국이 각자의 내수소비재시장을 확대하고 서로의 소비재시장 진출을 강화해 외부요인에 흔들리지 않는 안정적인 교역구조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방중 이틀째인 이날 중국 정부의 공식 영빈관인 베이징 댜오위타이(釣魚臺)에서 열린 '한중 비즈니스포럼' 연설에서 "중국 정부는 연안지역의 성공적 발전을 내륙으로 확산시키기 위해 서부대개발 등 다양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양국 모두 내수시장 확대를 지향하는 만큼 서로에게 새로운 교역기회를 만들어주려는 노력도 함께 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박 대통령은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의 조속한 타결을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그동안 여러분의 노력과 도전으로 양국 경제협력이 확대돼왔는데 앞으로 그 성과를 지속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더욱 튼튼한 제도적 틀이 필요하다"며 "저는 한중 FTA가 그 기반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또 "한중 FTA는 다자통상 체계에서 성공한 두 나라가 체결하는 협약인 만큼 국제적으로 모범이 되는 협력 모델을 제시해야 한다"며 "양국 경제인 여러분이 한중 FTA가 성공적으로 타결될 수 있도록 지혜를 주고 든든한 후원자가 돼달라"고 했다.

박 대통령은 앞서 이날 수행 경제사절단과의 조찬 간담회에서 지난 20여년년간의 한중 경제협력 성과를 평가하고 중국이 세계 2위 경제대국으로 부상한 현실에 맞춰 향후 20년간의 새로운 진출 및 협력방안을 모색해줄 것을 당부했다.

이와 관련, SK종합화학과 중국 국영기업인 시노펙은 총투자비 30억달러 규모의 에틸렌 합작법인을 중국 우한시에 설립하기로 하고 이날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또 한국석유공사와 시노펙은 울산북항사업 MOU를 맺고 석유공사가 오는 2016년 저장시설 완공을 목표로 진행하는 울산북항사업에 시노펙이 적극 참여하기로 했다.

박 대통령은 이어 "중국 중산층 인구는 2020년까지 4억명으로 4배 가까이 늘어나고 세계 수입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011년 9.7%에서 2030년에는 17%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제 중국 중산층 확대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박 대통령은 중국에 진출한 우리 기업은 사회공헌활동(CSR)에도 적극 나서야 한다고 당부했다. 중국에 진출한 23개 한국 기업들은 향후 5년간 23만위안(4,000억원)을 CSR에 투자하기로 했다.

한편 박 대통령은 이날 시진핑 국가주석이 주최하는 특별오찬에 참석했는데 이는 중국에서 거의 전례가 없는 일이다. 이날 오찬에는 시 주석의 부인 펑리위안 여사도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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