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각국이 통화완화 정책을 펼치고 있지만 주요국의 소비자물가는 여전히 제로수준을 벗어나지 못하면서 글로벌 디플레이션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어제 중국의 제조업 지표가 3년만에 최악의 성적표를 받은데 이어 미국 역시 제조업이 부진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D의 공포’는 더욱 커지는 양상입니다. 앵커리포트입니다.
[기자]
미국과 영국을 필두로 유럽과 일본 등 세계 주요국이 적극적으로 통화완화 정책을 펼치고 있지만 주요국의 소비자물가는 여전히 제로 수준에 머물고 있습니다.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지난 2분기에 전년 동기대비 기준으로 0%를 보였습니다.
미 연방준비제도가 중요 물가지표로 삼고 있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 상승률도 지난 7월에 1.2%를 기록하는 등 2011년 3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연준이 통화정책 기준으로 삼고 있는 2% 물가 목표치와는 점점 멀어지고 있습니다.
내년 9월까지 완화정책을 유지하기로 한 유로존의 물가 상승률은 2분기에 0.2%로 지난 1분기의 -0.3%에서 소폭 회복했습니다. 하지만 스페인(-0.3%)과 스웨덴(-0.2%), 스위스(-1.1%) 등은 2분기에 마이너스 물가를 기록했습니다. 영국의 소비자 물가지수 상승률도 2분기에 0%로 떨어졌습니다.
일본의 2분기 물가 상승률은 0.5%를 기록했지만 월별 근원물가가 사실상 0%를 기록했습니다.
우리나라는 올해 6월 기준금리를 1.5%까지 인하했지만 소비자물가상승률은 8월까지 9개월째 0%대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싱가포르와 태국, 대만, 그리스, 이스라엘 등이 2분기 기준 소비자물가상승률은 마이너스입니다.
글로벌 디플레이션 우려는 중국의 경기부진으로 증폭되고 있습니다.
중국의 갑작스러운 위안화 절하는 심각한 경기위축을 방증하는 것으로 디플레이션 공포를 키우고 있습니다. 세계 최대 원자재 수요국인 중국의 경기 둔화는 원자재 수요 감소로 이어져 디플레이션 가능성을 높이고 있습니다.
지난해 6월 배럴당 100달러를 넘었던 국제유가는 지난 24일 40달러 아래까지 내려왔습니다.
어제 발표된 지난달 미국 공급관리협회 제조업 구매관리자 지수는 51.1로 지난달 52.7보다 하락하면서 2013년 5월 이래 가장 낮았습니다. 글로벌 경제를 지탱하는 두 축인 중국과 미국의 제조업 경기 부진으로 ‘D의 공포’는 확산추세입니다. 서울경제TV 정하니입니다.
[영상편집 이한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