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들이] 인제 냇강마을 농촌체험

뗏목 타고 래프팅·카약·번지점프까지… 여름이 좋다
옥수수·감자 수확 체험하고 솟대 만들기로 추억 더해
하늘로 튕겨 오르는 슬링샷 짜릿한 쾌감·스트레스 훌훌

인제 내린천은 카약ㆍ래프팅 등 물놀이 천국이다. 유리처럼 투명한 물위를 카약과 래프팅으로 내려오는 재미는 경험해 본 사람만이 알 수 있다.

솟대를 만드는 목공예 체험도 인기다. 인제 냇강마을에서 준비한 소품을 이용하면 어렵지 않게 만들 수 있다.

인제 냇강마을은 여름에 인기가 높은 농촌체험 마을이다.

강원도 서쪽에 자리한 이곳은 대암산이 병풍처럼 둘러쳐 있고 마을 가운데 소양강 줄기가 흐른다. 그럼에도 첩첩산중이라는 느낌보다 유유자적하고 편안한 곳이라는 생각이 드는 것은 자연경관 때문이다.

여름이면 피서와 농촌체험을 하려는 사람들이 이곳에 모여든다. 민박집에서 주민들과 감자전이나 올챙이국수를 만들며 도란도란 이야기하고 밭에서는 옥수수와 감자를 수확해 맛있게 먹는다. 비석치기ㆍ자치기를 하면서 맘껏 뛰놀 수도 있다. 밤이면 반짝반짝 날아다니는 반딧불이를 관찰하고 쏟아질 듯한 별을 바라보며 한여름 밤의 정취에 젖는다. 무엇보다 즐거운 체험은 마을 앞 냇강에 뗏목을 띄우고 물놀이하는 것이다.

이처럼 냇강마을은 아이들에게 신기하고 즐거운 놀이를, 부모에게는 어린 시절 추억을 선물한다. 그래서 도심 아이들에게 잠시 들러보고 지나는 곳이 아니라 새로운 고향이 된다.

그중에서도 냇강을 방문하는 가족들이 가장 좋아하는 체험은 뗏목타기. 뗏목은 산간지역에서 통나무를 엮어 사람이나 물건을 운반할 수 있도록 만든 것이다. 그러니 모양은 통나무 여러 개를 엮은 게 전부고 크기도 생각보다 작다. 하지만 뗏목이 주는 감동은 작지 않다. 여러 개를 하나로 만들 수 있어 크기는 체험인원에 따라 조절이 가능하다. 뗏목을 탈 때는 비치샌들이나 아쿠아슈즈를 신어야 한다. 물에 떠 있어도 사람이 올라타면 발은 물에 잠기기 쉬워 맨발로 타면 위험하고 통나무의 표면이 매끈하지 않아 발에 상처가 날 수도 있다.

하지만 옛날의 뗏목들은 오늘날 래프팅과 카약으로 바뀌어 여행객들을 즐겁게 해주고 있다.

인제 지역과 뗏목은 연관성이 깊다. 1943년 청평댐이 건설되기 전까지 인제에서 생산된 목재는 북한강을 통해 서울로 실어 날랐다. 나무도 그냥 나무가 아니다. 도성의 궁궐 건축에 사용되거나 왕실의 재궁(임금ㆍ왕비ㆍ왕세자의 유해를 모시는 관)으로 사용되는 소나무다. 조선시대에는 국가에서 필요한 소나무를 언제든지 사용할 수 있도록 특정한 산림을 '금산'이라고 칭하고 보호했다. 바위에 새긴 금표와 봉표는 그 경계를 나타내며 이 중 왕실의 관을 만드는 데 필요한 황장목을 생산하기 위해 지정된 숲을 표시한 것이 황장금표다. 황장금표는 인제 한계리, 원주 치악산 구룡사, 울진 소광리, 영월 두산리에 있다.

인제에서는 질 좋은 소나무를 운반하기 위해 뗏목을 이용했다. 수량이 적은 상류에서는 너비 1.2∼3m, 길이 9∼10.8m의 소형 뗏목을 만들고 수량이 풍부한 하류에 이르면 너비 2.4∼4.5m, 길이 25∼54m의 대형 뗏목으로 다시 묶어 운반했다. 뗏목은 앞에 1~2명, 뒤에 1명의 사공이 타서 운반했고 인제 합강에서 춘천을 거쳐 서울까지 가는 데 7~15일이 걸렸다고 한다.

솟대를 만드는 목공예 체험도 인기다. 마을에서 준비한 소품을 이용하니 어렵지 않고 상상력을 더해 만드니 가족들이 집중한다. 완성된 솟대는 집으로 가져가 장식용으로 사용할 수 있다.

냇강마을에서는 설악산 백담사가 멀지 않다. 백담사 주차장에서 버스를 이용하면 백담사까지 편하게 갈 수 있다. 백담사는 유명한 것만큼 볼품 있는 절은 아니다. 신라 진덕여왕 1년(647)에 한계리에 창건됐지만 잦은 화재를 겪어 지금의 자리로 옮겼다. '백담'은 절이 설악산 대청봉에서 100번째 웅덩이(潭)가 자리한 곳이라고 해서 붙은 이름이다. 경내의 건물은 한국전쟁 때 소실돼 새로 지은 것이라 고즈넉한 세월의 멋은 없다. 다만 찻집으로 쓰이는 건물이 너와지붕이라 눈길을 끈다.

인제에서 여름을 짜릿하게 보내고 싶다면 번지점프ㆍ슬링샷ㆍ짚트랙 등을 즐기면 된다. 합강정휴게소 앞에 설치된 번지점프대는 63m 높이에서 내린천을 향해 뛰어내린다. 휴게소에서는 높아 보이지 않지만 점프대에 서면 국내 최대 높이라는 게 실감이 난다. 뛰어내리는 순간 약 3초 동안 가슴속에 쌓인 스트레스가 날아간다. 그 옆의 슬링샷은 번지점프와 다른 재미를 준다. 슬링샷은 비행기 조종사들이 비상 탈출하는 기구에서 유래됐다. 체험자의 의지와 상관없이 갑자기 하늘로 튕겨 오를 때의 쾌감은 상상 이상이다.

짚트랙은 내린천테마파크에서 체험할 수 있다. 짚트랙은 양쪽에 지주를 설치하고 그 사이를 튼튼한 와이어로 연결해 트롤리라는 도구를 이용해 빠르게 이동하는 공중 레포츠다. 내린천테마파크에는 체험ㆍ모험ㆍ도전 등 세 코스가 있다. 장비를 착용하고 간단한 설명을 들으면 남녀노소 누구나 도전할 수 있다. 짧게는 25m 정도 하늘을 날지만 길게는 300m 이상 날아 내린천을 가로지르기 때문에 온몸을 자연에 내던진 기분을 만끽할 수 있다.



여행수첩



■당일 코스

인제 냇강마을(뗏목, 솟대 만들기, 누에고치 공예 체험 등)→백담사

■1박2일 코스

첫째 날: 인제 냇강마을→백담사

둘째 날: 합강정휴게소→번지점프→슬링샷→짚트랙→내린천 래프팅

■관련 웹사이트

- 인제군 문화관광 www.inje.go.kr/home/2012_tour/main/main.asp

- 인제 냇강마을 http://wolhakri.go2vil.org

- 백담사 www.baekdamsa.org

■ 문의전화

- 인제군청 문화관광과 (033)460-2082

- 인제 냇강마을 (033)462-5400

- 백담사 (033)462-6969

■ 숙박 정보

- 하늘내린호텔: 인제읍 비봉로, (033)463-5700, www.hnhotel.co.kr(굿스테이)

- 파인밸리: 북면 백담로, (033)462-8955, www.finevalley.co.kr(굿스테이)

- 게스트하우스리뮤펜션: 북면 만해로, (070)4208-0928

- 선녀랑백담이랑: 북면 만해로, (033)462-3110, www.100dam.com

- 마운틴밸리펜션: 북면 백담로, (033)462-6133, www.pensionmountain.com

■ 맛집

- 백담순두부: 순두부정식, 북면 백담로, (033)462-9395, www.bdsundubu.com

- 황태촌식당: 황태요리, 북면 황태길, (033)462-5855

- 할머니황태구이: 황태구이, 북면 백담로, (033)462-3990

- 박가네감자옹심이: 감자옹심이, 남면 설악로, (033)461-7981

■ 축제와 행사 정보

- 만해축전: 2013년 8월10~13일, 백담사 만해마을, 하늘내린센터 일원, 문의는 만해사상실천선양회 (033)462-2304, www.manhae.com

■ 주변 볼거리

대암산 용늪, 설악산(십이선녀탕ㆍ대승폭포), 인제산촌민속박물관, 한국DMZ평화생명동산, 진동계곡, 미산계곡, 원대리 속삭이는자작나무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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