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단골 행장'은 권선주

朴 "중기 육성·금융개혁 이끌어달라" 당부
조용하면서 깔끔한 일 처리
朴대통령 업무코드와 맞아


국책은행과 시중은행을 통틀어 박근혜 대통령을 가장 자주 만나는 행장은 누굴까. 은행장 중 첫손가락에 꼽히는 '청와대 단골손님'은 바로 권선주 IBK기업은행장이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박 대통령이 지난 10일 청와대에서 열린 제8차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에 참석한 권 행장에게 '중소기업을 열심히 지원해주고 계셔서 든든합니다'라며 감사를 표하는 얘기를 들었다"면서 "창조경제 성공을 위해서는 금융회사들의 투자와 자금지원이 필수적인데 기업은행에 이 같은 협조를 당부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권 행장은 기업은행 행장에 내정되기 전까지는 박 대통령과 일면식도 없었다고 한다. 하지만 정보통신기술(ICT)을 기반으로 한 창조경제를 실현하고 중소기업 육성을 통한 일자리 창출을 위해서는 은행들의 금융지원이 뒤따라야 하는 만큼 최근 들어서는 권 행장과 자리를 같이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요란하지 않으면서도 자신의 일을 깔끔하게 처리하는 권 행장의 업무스타일이 박 대통령 업무코드와도 맞는 것 같다"며 "박 대통령은 중소기업 육성을 위해서는 기업은행 역할이 막중하다는 점을 강조한다"고 전했다. 지난달 말 박 대통령의 독일 순방의 경우 청와대는 권 행장에게 "독일 히든챔피언(강소기업)의 노하우를 배울 수 있는 좋은 기회"라며 동행해줄 것을 요청했지만 아쉽게도 회사 업무로 권 행장은 참석할 수 없었다고 한다.

4일 열린 제3차 문화융성위원회에 참석한 권 행장에게 박 대통령은 "기업은행에서 우리 문화콘텐츠 산업을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계신 데 대해 감사를 드린다"며 "우리 금융시스템이 오랜 관행에서 전반적으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이 참 안타깝다"고 아쉬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권 행장이 금융시스템 혁신의 '선봉장'이 돼달라는 당부의 말로 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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