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값 급등 덕에 금보관 사업도 활기

은행·증권사 등 수수료 수익 겨냥 금고 확충 나서


금값이 치솟자 금을 저장하는 금고 사업도 활기를 띄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즈(FT)는 13일 "전세계적인 은행과 증권사들이 수백억달러에 달하는 금괴 보유 공간을 확충하기 위해 보관시설 신설 및 증설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상당수 은행과 증권사들은 현재 금을 저장하기 위해 금고를 운용하고 있지만 대부분 가용 공간이 바닥난 상태다. JP모간은 최근 싱가포르에 금 보관시설을 신설했고, 스위스 증권회사인 '비아 맷 인터내셔널'도 런던에 보관시설을 만들었다. 도이치뱅크, 바이에른LB 등 상당수 금융회사들이 금고 신설 및 확충을 검토중이며, 영국의 바클레이즈 캐피탈은 아예 금을 비롯한 귀금속 보관 사업을 확대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금 보관시설은 지난 70년대말 금값이 급등할 때 증설 바람이 일었다가 지난 90년대 초에는 금값 안정 영향으로 상당수가 해체되기도 했다. 이처럼 상당수 금융회사들이 금을 보관하는 사업을 확대하려는 것은 금값 상승과 함께 금고사업의 수익성도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금 보관사업의 경우 금값의 일정 비율을 수수료로 받는다. 따라서 최근처럼 금값이 치솟을 때는 금 보관 수수료 수입도 덩달아 뛰어오른다. 지난주 금값은 온스당 1,251.2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올 들어서만 14.5%나 상승한 것이다. 최근 들어 금 수요가 늘어나는 것은 금을 기초자산으로 삼는 상장지수펀드(ETF)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금ETF로는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SPDR 금펀드'의 경우 지난 주말 현재 금 보유 규모가 4,200만 온스에 달했다. 이를 금액으로 환산하면 515억달러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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