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에 나온 경영학 원론을 보면 ‘직원들이 만족하는 회사의 보상체계는 비효율적이다’라는 이론이 있다. 즉 최소비용으로 최대의 이윤을 추구해야 하는 기업의 존재 이유상 충분한 복리후생과 임금 지급은 투자가 아닌 비용의 낭비에 불과하다는 논리다.
하지만 이런 이론은 그야말로 구시대 발상에 불과하다는 것을 이제는 잘 알 수 있다. 예컨대 미국에서 일하기 좋은 기업으로 꼽힌 회사들의 경우 평균 투자 수익률이 일반 기업 대비 두 배를 넘어서고 있고 이들 기업이 직원 만족을 높이기 위해 투자한 여러 활동이 중요한 경영 요소로 자리했음이 증명됐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의 기업 역시 직원 만족도의 중요성을 깨닫고 지난 2000년 초부터 GWP(Great Work Place) 즉, 좋은 일터 만들기라는 이름으로 기업문화 개선에 힘쓰고 있으며 감성경영 등의 다양한 경영 기법을 도입해왔다.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최근 한 채용사이트의 설문조사 결과에 의하면 직장인의 91.5%가 현재의 직장을 떠날 준비를 하고 있다고 한다.
무엇이 이들의 마음을 직장에서 떠나게 만드는 것일까. 여러 가지 이유가 있을 수 있으나 그중 하나는 지금껏 시행된 대다수의 GWP 활동이 단순한 일회성 이벤트, 가벼운 복리제도 개선에 그쳤기 때문은 아닐까.
최근 이러한 GWP 활동의 시행착오를 극복하고 기본정신과 활동방향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킨 CWP(Creative Work Place)의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CWP는 사람ㆍ일ㆍ환경의 변화를 통해 임직원 개개인의 다양성과 개성을 살릴 수 있도록 도와 현장 실무자가 가장 큰 권한을 가지고 자율적으로 일할 수 있게 만들어 보람과 성취를 느낄 수 있는 회사, 바로 창조적 일터를 만들어가는 활동이라 할 수 있다.
그렇다면 CWP를 이루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할까. 바로 ‘사람’의 변화가 그 핵심에 있다. 특히 조직에서는 ‘사람’을 이끄는 리더들의 변화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들의 생각과 자세가 달라져야 직원들의 창조성을 촉진시키며 즐겁게 일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벤트를 즐기기 위해 출근하는 직원이 있을까. 그보다 즐겁게 일할 수 있는 창조적 풍토를 기업문화로 조성하고 형식적이고 불필요한 일은 과감히 없애자. 일하는 시간이 즐거워야 정말 좋은 일터가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