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교 “女교사 세상”

지난해 82% 달해… 유치원은 무려 98%
교장부터 교원 18명 모두 여성인 학교도

여교사가 급증하고 있다. 서울시의 한 초등학교는 교사에서부터 교감, 교장까지 아예 모두 여성인 것으로 나타나 교육계 ‘여풍(女風)’이 상당함을 실감케 하고 있다. 14일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 시내 각 초등학교에 근무하는 교사 2만7,219명 가운데 여교사는 2만2,414명으로 82.3%를 차지했다. 초등학교 여교사 비율은 2003년 80.8%에서 2004년 81.6%, 2005년 82.3%까지 상승하고 있다. 지난해 공립 초등학교는 2만6,189명 중 2만1,837명이 여교사로 전체 교사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83.4%에 달했고 사립 초등학교는 956명중 539명으로 56.4%에 그쳐 공ㆍ사립 학교간에 약 30%의 차이를 보였다. 국립 초등학교는 74명 중 38명으로 51.4%에 달했다. 사립학교가 국공립에 비해 여교사가 적은 것은 야근, 야외 체험학습, 캠프 등 궂은 일이 많기때문으로 추정된다. 특히 용산구 한강초등학교는 교장ㆍ교감ㆍ평교사 등 교원 18명 모두가 여성이다. 서초구 서일초등학교는 전체 교원 28명 중 교장ㆍ교감이 여성이고 평교사 26명 중 남자교사는 2명에 불과하고 강남구 소재 대청초등학교도 전체 교원 19명 중교감을 제외한 모두가 여성이다. 초등학교에서 ‘여풍당당’이 휩쓸고 있음을 보여주는 직접적인 사례다. 유치원은 초등학교보다 여교사 비율이 훨씬 더 높다. 지난해 서울시 전체 유치원교사 5,153명 중 여교사는 5,063명으로 98.3%에 달했다. 중학교는 지난해 서울시 전체 1만9,288명의 교사 중 여교사는 1만2,780명으로 66.3%를 차지했으며 고등학교는 서울시 일반계 고등학교 전체 교원 1만7,035명 중 6,628명이 여교사(38.9%)였다. 이처럼 여교사가 급증하는 것은 임용교시 지원자와 합격자 모두 여성 비율이 월등히 높기 때문이다. 서울시교육청이 최근 발표한 2007학년도 초등학교 임용시험 최종합격자 전체 800명 중 88.1%인 705명이 여성이고 지원자 비율도 여성이 85.4%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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