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무선전화기로 인터넷 한다

정통부 올 '디지털 전화기' 주파수 분배등 확정…내년초 상용화

이르면 내년 초부터 가정에서도 디지털 무선전화기를 이용해 인터넷을 즐길 수 있게 된다. 정보통신부는 20일 국내 가정용 무선전화기의 디지털화 사업을 위해 올해 안에 주파수 분배와 기술표준을 확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통부는 상반기중 90여개 무선전화기 업체로부터 의견을 수렴해 정책방향을 결정한 후 6월께 전파정책심의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주파수 분배를 고시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이르면 내년 초부터 집에서도 디지털 무선전화기를 이용해 인터넷에 접속해 다양한 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 된다. 휴대폰을 통해 무선 인터넷에 접속하는 것처럼 집에서 사용하는 무선전화기에서도 인터넷이 가능하게 되는 셈이다. 가정용 디지털 무선전화기는 우리나라가 코드분할다중접속(CDMA)을 기반으로 세계 휴대폰 시장에 진출한 것과 맞먹는 경제적 효과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가정용 무선전화기의 디지털화를 추진하는 것은 아날로그 무선전화기에 비해 통화품질이 월등하기 때문이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사용중인 900㎒ 대역의 아날로그 무선전화기용 주파수 대역은 2㎒로 음성 및 단문메시지 등의 서비스만 가능하지만 디지털 무선전화기는 10㎒ 이상 넓은 주파수 대역을 사용하기 때문에 전송할 수 있는 데이터 양이 크게 늘어나 실시간 동영상 전송, 영상통화 등이 가능하다. 현재 전세계 가정용 전화기 시장이 정체 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반면 디지털 무선전화기 시장은 고속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미국의 경우 디지털 무선전화기 판매비율이 지난 2002년 12%(400만대)에서 2004년에는 31%(1,094만대)로 두 배 이상 늘어났고, 연간 세계 디지털 무선전화기 시장은 6,000만대에 이른다. 정통부의 한 관계자는 “가정용 디지털 무선전화기 시대가 개막되면 제조업체는 다양한 부가기능이 내장된 제품을 생산, 판매할 수 있다”면서 “특히 충분한 주파수 대역이 확보될 경우 가전제품, 가정용 로봇 등을 무선으로 연결할 수 있는 홈네트워크 용으로도 사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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