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량 안정확보 위해 식물공장 도입해야"

삼성경제硏 주장

기후변화에 대비해 농산품을 공장처럼 계획생산이 가능한 ‘식물공장’을 도입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삼성경제연구소 11일 ‘기후변화에 대응한 농업의 진화ㆍ식물공장’이라는 보고서에서 “식량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해 식물공장을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식물공장은 기존의 비닐하우스 재배와 달리 발광다이오드(LED)와 환경제어 시스템 등 첨단기술을 활용해 빛, 온도, 습도, 이산화탄소 농도 등을 제어하면서 식물을 공산품처럼 재배하는 시설이다. 연구소는 선진국들은 이미 식량확보를 위해 식물농장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으며 정부 차원의 정책지원도 뒤따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일본의 경우 식물공장 시장이 올해 95억엔에서 오는 2020년 417억엔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보조금 제도를 도입할 계획이며 미국은 도심에서 식물을 대량 생산할 수 있는 고층건물 형태의 식물공장을 개발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아직 연구개발 단계에 머무르고 있지만 최근 정부가 그 필요성을 인식하고 식물공장 상용화 사업에 착수했다. 광주ㆍ전북ㆍ남양주ㆍ부천 등 지자체에서도 식물공장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강희찬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식물공장은 기후변화로 기상이변이 속출하는 가운데 식량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고 에너지 효율을 높일 수 있는 대안”이라며 “현재는 경제성이 떨어지지만 전ㆍ후방 산업 성장 등 다른 효과를 고려해 장기적인 지원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연구소는 식물공장은 LED 조명시설 등 막대한 초기 설비투자 비용이 투입되는 만큼 정부 차원의 지원과 함께 지자체들은 식물공장을 신성장동력으로 발전시키고 연구기관에서는 초기 설비투자 비용을 낮출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