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신저로 켜고 끄는 '똑똑한 조명'

LG전자·이노텍, 獨 조명 박람회서 스마트기술 공개

지난 30일(현지시간)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개막한 세계 최대 조명 전시회인 '독일 조명건축박람회'에서 LG전자 모델들이 세계 최초로 모바일 메신저로 조명을 제어하는 스마트 조명기술을 시연하고 있다. /사진제공=LG전자

LG전자와 LG이노텍이 30일(현지시간)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개막한 세계 최대 규모의 조명건축 박람회 '라이트 앤드 빌딩'에서 효율은 높이고 성능은 더욱 똑똑해진 조명시스템을 앞세워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섰다.

LG전자는 이번 박람회에서 모바일 메신저 '라인'으로 제어하는 스마트 조명기술을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이 기술은 LG전자가 지난해 선보인 가전과 대화하는 개념인 '홈챗' 기술을 조명에 적용한 것으로, 사용자가 외부에서 메신저로 조명을 점등·소등할 수 있고 현재 조명 상태를 점검할 수도 있다.

LG전자는 기존 형광등에 사용되는 에너지의 50%로 같은 밝기를 내는 '슬림 평판조명'도 내놨다. LED(발광다이오드) TV에 사용된 LED 기술을 탑재해 두께를 기존 제품의 30% 수준인 19mm로 대폭 줄여 공간 효율성을 극대화했다. 또 조명 색상을 변환할 수 있는 '색 변환 평판 조명'과 핵심기능만 강화해 합리적으로 가격을 낮춘 'LED 에센셜 라인업 5종'도 함께 전시했다.

LG이노텍은 자연 빛에 가까운 색재현성(CRI)과 높은 광효율(167㏐/W)을 자랑하는 '하이파워 LED 패키지'와 광효율을 최대 190㏐/W까지 향상시킨 '미들파워 LED 패키지'를 선보였다.

광효율이란 단위전력(1W)당 방출되는 광량(㏐)으로 조명의 에너지 효율 등 성능을 나타내는 척도다. 광효율이 높다는 것은 동일한 전력량으로 더 밝은 빛을 낸다는 의미다.

하이파워 패키지는 오랜 시간 동안 많은 광량을 필요로 하는 실외조명 광원으로, 미들파워 패키지는 중간 수준의 전력량과 빛으로 장시간 빛을 내는 실내조명에 적합하다.

이 밖에도 LG이노텍은 전시장 내에 관람객이 직접 건물 조명을 무선으로 제어하는 지능형 LED 조명시스템의 체험공간을 마련해 눈길을 끌었다.

LG이노텍은 이번 박람회를 통해 LED칩부터 모듈까지 수직계열화한 LED 생산공정과 드라이버 솔루션, 무선조명솔루션 등을 모두 갖춘 'LED조명 토털 솔루션 공급자'로서의 인지도를 높여 나갈 계획이다.

한편 맥킨지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LED 조명시장은 올해 27조원에서 내년 40조원 규모까지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2016년에는 전체 조명시장에서 LED 조명이 차지하는 비중이 40%까지 높아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유럽에서는 2012년부터 모든 백열등의 생산과 수입이 금지됨에 따라 LED 조명의 보급이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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