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주 "어이쿠!" 'ID도용' 철퇴 맞나

게임주 "어이쿠!" 'ID도용' 철퇴 맞나 (서울=연합뉴스) 김중배 기자 온라인게임상 명의도용 문제가 사회적 이슈로 떠오른 가운데 온라인게임 관련주들이 일제히 급락세를 보였다. 15일 거래소시장에서 엔씨소프트[036570]는 14.6% 급락했고 코스닥시장에서 웹젠[069080]과 한빛소프트[047080]가 모두 가격제한폭까지 떨어졌으며 액토즈소프트[052790]도 9% 급락세로 장을 마감했다. CJ인터넷[037150]의 경우 오전 신게임 `서든어택'의 대박 기대감을 등에 업고 9.7% 급등했으나 이내 급락세의 영향을 받으며 상승폭이 줄어 2.0% 상승에 그쳤다. 오전에는 온라인게임업체 위주의 약세가 두드러졌으나 오후 들어 인터넷주로도약세가 확산돼 NHN[035420]이 5.1% 급락한 것을 비롯, 엠파스[066270]가 9.2%, 다음[035720]과 KTH[036030]도 3%대의 하락폭을 보였다. ◆ 명의도용 확산과 부진한 실적이 하락의 주원인 = 명의도용 피해규모가 일파만파 확산되는 가운데 실적부진까지 겹친 것이 주가하락의 주요 이유라는 진단이다. 한화증권 이영곤 연구원은 "시장내 뚜렷한 재료가 없는 상황에서 엔씨소프트 뿐아니라 게임업체 전반의 문제라는 인식이 확산되며 관련주들의 낙폭이 커지고 전체지수의 하락까지 주도하고 있다"며 "게임주의 경우 실적부진까지 겹친 상황에서 당분간 명의도용 파문의 영향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우리투자증권 이왕상 연구원은 오전 보고서에서 "엔씨소프트의 4.4분기 실적과올해 목표치가 예상에 크게 못미쳤다"며 목표가를 9만9천500원에서 7만3천300원으로 끌어내렸다. 또 웹젠에 대해서도 "단일게임인 `뮤'에 대한 의존성이 커서 뮤의 실적감소가부진한 실적으로 이어졌다"며 "주력게임의 실적감소와 신규게임 라인업 구축을 위한공격적 투자 등으로 여전히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라고 말했다. ◆ "사용자유치 지상주의 반성 계기 돼야" = 지나친 게임중독에 대한 사회적 우려가 크고 명의도용 피해규모도 점차 커지고 있어 이를 계기로 반발여론이 급부상할경우 당분간 시장위축 및 주가 약세로 이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대우증권 김창권 연구원은 "이번 파문을 계기로 온라인게임을 둘러싼 사회적 우려가 다시 확산되는 분위기"라며 "업체들도 사용자보호를 소홀히 하면 결국 그 피해는 부메랑처럼 자신에게 돌아온다는 점을 깨닫고 보완책 마련에 만전을 기해야 할것"이라고 말했다. 익명을 요청한 한 애널리스트는 "명의도용 문제는 언제든 터질 수 있는 시한폭탄과 같은 문제로 게임산업 성장의 어두운 단면을 그대로 드러낸 것"이라며 "눈앞의이익만 쫓는 행태를 돌아보는 계기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 "긍정적 장기전망 유효" = 상당수 전문가들은 여전히 게임업종의 장기전망이 유효하다는 견해를 폈다. 동양종금증권 정우철 연구원은 "게임산업을 둘러싼 논란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며 "게임산업이 한국 IT산업에서 갖고 있는 비중과 기술발전을 이끌어 내는 견인력 등 긍정적 측면을 생각해볼 때 이를 넘어설 만한 악재로 불거질 가능성은 적다"고 말했다. 정 연구원은 "올해 게임산업의 발전에 대해 여전히 긍정적 의견을 유지한다"며"새 게임의 시장출시를 앞두고 있는 한빛소프트나 웹젠의 경우 성공 여부에 따라 주가가 엇갈리겠으나 퍼블리싱업체인 CJ인터넷, 네오위즈 등은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외국계 크레디리요네 증권도 이날 엔씨소프트에 대한 보고서에서 명의도용 이슈는 제한적 영향에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입력시간 : 2006/02/15 14:58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