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화 약세로 휘청이고 있는 한국 증시에 중국의 성장은‘약’이 될 수 있습니다."
타이 후이(Tai Huiㆍ사진) JP모간자산운용 아시아 수석 시장전략가는 7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2013년 글로벌 시장 전망’ 세미나에서 “엔저 현상으로 한국 기업들의 실적에 대한 기대치가 낮아지고, 투자자들도 보수적으로 접근하고 있다”며 “이 같은 우려를 상쇄할 만한 요인들도 있는 만큼 한국 경기에 대해서 낙관적으로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후이 수석은 중국의 경기 회복이 살아나고 있다는 데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원ㆍ엔 환율이 한국 기업들의 수출 실적에 영향을 주는 요인 중 하나이지만 유일한 요인은 아니다”며 “더 중요한 것은 글로벌 경제 환경, 특히 중국의 성장을 눈여겨 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중국이 한국의 가장 큰 수출시장이라는 큰 틀의 환경이 한국 기업 실적에 더 크게 작용한다는 것이다.
그는 “중국을 중심으로 한 이머징 시장이 회복되면서 한국의 대표 수출품목인 전기전자ㆍ화학ㆍ중장비 제품 수요도 더불어 회복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특히 지난 몇 년간 한국 수출 기업들이 상품 창의성을 높인 점도 환율의 부정적인 영향을 상쇄할 수 있는 경쟁력으로 평가했다.
한국 증시의 저평가 매력은 충분하다는 분석이다. 후이 수석은 “한국 증시는 저평가 상태로 밸류에이션이 지난 10년 평균치에도 못 미친다”며 “최근 한국을 제외한 아시아 주요국의 주가가 크게 오른 상황이라서 상대적인 매력이 더 크다”고 밝혔다.
올해는 극단적인 리스크가 크게 줄어들면서 글로벌 경제가 강한 성장을 이룰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중국을 중심으로 한 아시아(이머징마켓)가 선진국보다 높은 성장을 기록하며 시장에 신뢰를 다시 제공하는 기회를 만들 것으로 전망됐다.
후이 수석은 “변동성을 줄이고 인플레이션을 방어하기 위해 주식과 채권을 비롯한 다양한 상품에 분산투자해야 한다”며 올해 투자의 키워드로 D(Diversificationㆍ분산투자), I(Inflation protectionㆍ인플레 방어), V(Valuation captureㆍ밸류에이션 포착)를 꼽았다.
한편, JP모간자산운용코리아는 이날 글로벌 경제 및 금융시장 지침서인 ‘가이드투더마켓(이하 더 가이드)’을 발간했다고 밝혔다. 지난 10여년 동안 미국, 유럽, 브라질 등에서 각국 언어로 발행돼 왔으며, 올 1ㆍ4분기부터 아시아 투자자들을 위해 한글, 영어, 중국어 등 6개 언어로도 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