롱텀에볼루션(LTE)을 세계 최초로 서비스한 북유럽 이동통신사 텔리아소네라. 미국ㆍ일본에서 각각 처음으로 LTE 상용서비스에 나선 버라이즌과 NFF도코모. 본격적인 LTE 시대로의 진입은 아직 '진행중'에 있지만 이들은 최소한 경쟁사보다 한걸음은 앞섰다. 각각 '세계 최초의 4세대(4G) 통신망을 서비스하는 기업' '미국에서 가장 빠르고 앞선 통신망' 이라는 이미지를 구축해 시장을 선점하고 경쟁사들을 견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전세계적으로 LTE 가입자는 올해 말 1,600만명에 불과하지만 오는 2014년에는 4억4,000만명으로 급증할 것으로 전망된다. LTE가 전세계 4G 이동통신시장의 주류로 부상한다는 얘기다. 우리 기업들 역시 7월부터 본격적인 LTE 서비스에 나선다. 4세대 이통 경쟁이 본격화하는 것이다. ◇SK텔레콤ㆍLG유플러스 'LTE 선점' 기싸움=LG유플러스는 현재 수도권ㆍ부산ㆍ광주 지역을 중심으로 LTE 장비 구축에 한창이다. 다음달 초 이 지역에서 LTE 상용서비스를 시작하기 위해 분주한 모양새다. LG유플러스는 9월 말까지 수도권 전체와 대부분의 광역시에 LTE를 구축하고 내년에는 전국에서 서비스하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SK텔레콤과 KT는 2013년까지 전국망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KT는 11월부터 수도권에서 상용서비스를 실시하지만 SK텔레콤은 LG유플러스와 똑같이 7월에 상용서비스를 개시하기 때문에 두 회사 사이에 미묘한 기싸움도 벌어지고 있다. 어느 회사가 먼저 LTE 상용서비스를 시작해 앞서나가는 이미지를 확보하느냐가 걸려 있다. LG유플러스의 경우 LTE망을 구축하기 위해 추가로 주파수가 필요하다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현재 갖고 있는 800㎒ 대역 20㎒로 일단 다음달 LTE 서비스를 시작하기는 하지만 이 정도로는 가입자 500만명밖에 수용할 수 없다는 주장이다. LG유플러스의 전체 가입자 수만도 900만명이 넘는다. 하지만 KT나 SK텔레콤은 당장 3세대(3G) 통화품질이 불안한 상황에서 2, 3년 후를 위해 LG유플러스에 주파수를 준다는 것에 반대하고 있다. 7월 중으로 끝날 주파수 경매를 둘러싼 갈등의 골자다. ◇7월부터 LTE 모뎀으로 서비스 이용 가능=그렇다면 LTE 상용서비스가 개시되면 이동통신 가입자들이 바로 빠른 무선인터넷을 즐길 수 있게 되는 걸까. 그렇지는 않다. LTE망으로 무선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는 휴대폰이 당장은 국내에 없기 때문이다. 대신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7월에 LTE 모뎀을 출시한다. LG유플러스의 LTE 모뎀을 노트북 컴퓨터에 꽂아 LTE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SK텔레콤이 내놓는 LTE 모뎀은 LTE 신호를 무선랜(와이파이) 신호로 바꿔주기 때문에 모든 휴대폰에서 LTE 무선인터넷을 즐길 수 있게 해준다. 이어 연말에는 기존 이동통신망과 LTE가 동시에 지원되는 '듀얼모드' 스마트폰이 국내에 출시되기 시작할 것으로 전망된다. 오로지 LTE만 지원하는 LTE 스마트폰은 전국망이 구축된 뒤에나 선을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LTE 요금, 초기에는 다소 비쌀 전망=LTE 가입자들을 위한 요금제는 7월 중 출시될 가능성이 높다. 다만 가입자 수가 적고 서비스 범위도 좁은 초기에는 다소 비쌀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09년 LTE 상용서비스를 시작한 북유럽 통신사 텔리아소네라의 경우 60~70달러에 월 30GB짜리 데이터 요금제를 판매하고 있다. 무선인터넷만 월 7만원씩 들여 이용하는 셈이다. 지난해부터 LTE 상용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는 일본의 경우 NTT도코모가 5GB짜리 데이터 요금제를 4,935엔(약 6만6,000원)에 제공하고 있다. LTE의 최대 매력은 속도다. 1.4GB 영화 한 편을 다운로드하기 위해 3G 이동통신망에서는 7분을 기다려야 했지만 LTE망에서는 2분이면 된다. 400MB 분량의 MP3 파일 100곡을 내려받는 시간은 5분에서 40초로 줄어든다. 지금 스마트폰으로 친구와 사진을 주고받듯이 동영상을 주고받을 수 있다.